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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회장 대우조선 MOU 참석 사진에선 지워진 까닭은?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05:05

수정 2011.01.10 22:20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모습 제거전·후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9일 중국 르린그룹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진을 지운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 7일 이 회사는 중국 르린그룹과 선박수리 및 원자력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내용에 남상태 사장과 르린그룹 왕원량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하는 사진을 9일 함께 배포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9일 같은 자료를 두 차례 재배포했다. 처음 배포된 자료에는 김 전 회장의 모습이 있지만 재배포한 자료에는 김 전 회장의 모습이 완전히 삭제됐다. 회사 측이 의도적으로 김 전 회장의 모습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김 전 회장이 이번 MOU와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행사가 중국에서 열려 김 전 회장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남 사장 뒤의 인물(김 전 회장)을 지운 것은 남 사장의 모습이 좀 더 뚜렷하게 나오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MOU 체결에 김 전 회장이 초기단계부터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회장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례적으로 중국 선양에 나타나 이번 MOU 체결 행사장에까지 등장했다. 또 김 전 회장은 MOU 체결식에 앞서 양사 관계자들과 왕민 랴오닝 서기 등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날 MOU로 선박과 해양설비 수리 및 건조, 철 구조물 제작 등 조선해양 분야뿐 아니라 풍력, 원자력 등 신사업 및 에너지 광구 개발사업 등 포괄적인 분야의 사업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의 초기 논의 단계에서부터 김 전 회장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중국측 당서기나 르린그룹 회장과 친분이 깊어 자연스럽게 양사의 협력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김 전 회장이 여전히 예전 대우그룹 관계사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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