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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때 오르는 종목 있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05:45

수정 2011.01.10 22:26

'인플레이션 수혜주를 주목하라.'

소비자 물가와 수입 물가 등이 오르며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5%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를 포함해 2015년까지 3%대를 보이면서 33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1년 전세계 물가상승률 전망치 3.1%(IMF)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OECD 국가 대상)에 비해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상태에서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융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커지는 물가 상승압력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우선 원유, 금속, 농산물의 투기 및 실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대대적인 양적완화정책과 감세안 연장 승인 등으로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국제 상품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투기 수요가 늘고 있다. 급등하는 유가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2011년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2010년 79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수요금액은 4.2%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8년(5.1%)을 제외할 경우 최고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104달러를 기록할 경우 2008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높은 물가가 수출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중국 내 임금 상승→ 제품가격 상승→ 수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전세계 수출금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에서 2010년 9%대까지 상승했다.

경기 호황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조치에 나서게 되고 이는 소비 축소, 기업 실적 둔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1990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시기에 코스피지수는 평균 3.25% 하락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둔화기에는 코스피지수 4.94%, 인플레이션 후퇴기에는 9.10% 상승했다.

■어떤 종목 투자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상품 관련 업종과 자원 개발 및 대체 에너지 업종, 금융업종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우선 상품 관련주의 경우 곡물가격이나 유가 등이 올라가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가격 인상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관련 종목으로는 호남석유, SK에너지, S-Oil, 남해화학 등이 꼽힌다.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체 에너지,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관련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OCI와 웅진홀딩스, 신성홀딩스가 꼽히며 풍력주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있다.
2차전지 업체로 LG화학, 삼성SDI 등이 거론된다.

해외자원개발, 스마트 그리드, 농업관련 기업 등도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넘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산 가치주나 정유와 비철업종 등과 같은 국제 상품가격 상승 수혜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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