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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안상수, 김무성發 ‘정동기 후폭풍’에 움찔

지난 10일 청와대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입장을 통보하며 각을 세웠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다.

안 대표는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협조’를 재차 강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사실상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한 것인데 조금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날의 결정과정에 불만을 제기, 당내 후유증도 증폭되고 있어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심을 수렴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국민여론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일로 인한 당·청간 갈등을 의식한 듯 안 대표는 당초 초안 문구에 포함돼있던 “불가피할 경우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고 보완해나가겠다”는 내용은 삭제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우리 당은 정부의 정책에 잘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당·청간 협조를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견제 문구 삭제 이유에 대해 “당·정·청이 협의해서 잘 해낼 것”이라며 에둘러 표현,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당 핵심관계자는 “오늘 문구 삭제는 당·청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뺀 것”이라며 “어제 일도 원래 당·청 관계에 각을 세워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견제라는 말도 예전부터 계속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전날 당의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입장표명 결정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중국에서 급히 귀국한 뒤 안 대표와의 전화통화를 갖고 본인과 상의도 없이 결정을 내린 것을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의 결정은 자신의 동의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원희목 비서실장에게서 통보를 받았고 나한테 동의를 얻은 적은 없다”며 “얘기는 분명히 해야한다. 원 실장이 전화해서 동의를 요구한 것은 예의상 연락한 것이다. 이는 업무 분장상 원내대표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대표와 원내대표간 이견차로 부각되면서 당내 갈등의 또 다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일부 최고위원들도 김 원내대표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안 대표측에선 김 원내대표가 조기 전당대회를 의식, ‘안상수 대표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어 향후 정국 전개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중국에 계셨다”며 양측간 이견차를 묻는 질문에 “글쎄..없다”고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