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디트로이트 모터쇼] ‘친환경’ 소형차 대세..현대차에 수천명 몰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18:13

수정 2011.01.11 18:13

▲ 현대자동차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1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석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을 비롯한 신개념 3도어 '벨로스터',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커브'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의 새 브랜드 슬로건인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표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김기석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전 세계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주요 언론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1 북미 국제 오토쇼'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번 오토쇼의 큰 테마는 최근 몇년째 이어지는 '친환경'인 가운데 소형차가 대거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오토쇼에 참가한 자동차 업체들은 전 세계에 신기술을 공개했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6000여명의 언론인들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미국에서 열린 오토쇼답게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빅 3' 모델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현대자동차에 대한 전 세계 언론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테마는 친환경과 소형차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친환경을 큰 테마로 들고 나왔다.

지난해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예상되는 GM은 플러그 인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오토쇼에서 선보였다.

시보레 볼트는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운행이 가능한 유일한 최첨단 플러그 인 전기차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610㎞까지 연속 주행이 가능하다. 시보레 볼트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포드는 '포커스 전기차'를 올해 오토쇼 대표 모델로 소개했다. 포커스 전기차는 배터리 완충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하고 최고시속은 136㎞에 달한다.

폭스바겐도 전기차인 '골프 e 모션'을 선보였고, 혼다는 '피트 EV'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전기차 외에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세계에 선보였고, 도요타자동차는 왜건형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패밀리'를 대표 친환경차로 소개했다.

친환경과 함께 소형차 전시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GM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시보레는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시보레 소닉'을 메인 모델로 공개했고 뷰익 브랜드는 20년 만에 배기량 1.8ℓ의 소형차 '베라노'를 대표 모델로 선보였다.

포드는 1.6ℓ와 2.0ℓ 엔진을 단 준중형 다목적차량(MPV)인 'C맥스'를 패밀리카로 내세웠고 현대차는 소형 콘셉트카인 '커브'를 공개했다.

▲ 기아자동차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1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석해 개성 넘치는 미니밴 콘셉트카 'K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KV7 개발을 담당한 디자이너들이 직접 KV7을 시승해보고 있다.

■미국 '빅 3', 현대차 콘퍼런스 인산인해

이날 미국 '빅 3'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콘퍼런스를 진행한 크라이슬러의 경우 800여석의 좌석은 물론 좌석 뒤, 무대 좌우에까지 취재진으로 채워져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얼핏 추산해도 2000명 이상이 크라이슬러의 신차 공개를 취재하러 온 듯했다.

이런 상황은 오후에 콘퍼런스 콜을 진행한 포드자동차와 시보레 등도 마찬가지였다.

발표회장에는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취재진들로 컨퍼런스 시간 이전부터 빈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포드자동차의 경우 공식적인 콘퍼런스가 끝난 직후 기술 담당 임원과 취재진의 공개 대화를 추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도 이날 전 세계 언론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발표회장에는 수천명이 몰려들어 대규모 부스를 자랑하는 '빅3'에 못지않게 인산인해를 이뤘고 외신들은 앞다퉈 벨로스터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콘퍼런스가 시작되기 30여분 전부터 마련된 좌석이 동났고 20여분부터는 무대 좌우에까지 서 있는 취재진들로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콘퍼런스 이전에도 현대차가 전시한 에쿠스와 쏘나타에 탑승해보는 취재진도 많았다.

이번 오토쇼에 부스를 마련한 중국 BYD의 왕촨푸 회장도 이날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최초로 공개된 '벨로스터'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는 등 직접 현대차 발표회를 주도해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까다로운 출입, 북미 올해의 차는 볼트

전 세계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기술의 경연장인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경비는 생각보다 삼엄했다.

사전에 취재 허가증이 발급됐지만 처음 입장할 때에는 여권이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출해야 했다.

신원이 확인되면 손목에 인식줄을 채워주고 이후 출입하기 위해서는 인식줄을 보여줘야 했다.

2011년 '북미 올해의 차' 영예는 시보레 볼트에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볼트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현대차 쏘나타는 마지막 단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북미 올해의 차' 상은 북미 시장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매년 최고의 모델을 선정하는 상이다.

/kks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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