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이형국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23만대의 피아노가 팔려나가는 등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크기에도 중국의 가정용 피아노 보급률은 10%대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3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태여서 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다만 중국 시장은 저가·저품질의 제품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삼익은 이를 제외한 중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대표는 “중국 피아노 시장의 20%인 5만 여대를 두고 삼익, 영창, 야마하, 가와이 등 세계 유수의 악기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며 “삼익은 올해 ‘자일러’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중고가 시장의 10%인 5000여대,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 각 지역에 확보하고 있는 판매망이 삼익악기의 중국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삼익악기는 중국 각 지역에 영업사원을 두고 이들을 통해서 악기를 현금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며 “자체 판매망 없이 현지 대리점에 의존하는 영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브랜드 스타인웨이와의 협력관계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타인웨이는 100년 이상 세계 명품악기 시장 1위를 고수한 세계 최고의 명품 악기 브랜드다. 삼익악기는 지난 2009년 이래 스타인웨이의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익악기가 스타인웨이를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같은 인수설에 대해 일단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인웨이를 합병하기보다는 각자의 영역에 충실하면서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따로 열심히 하듯이 삼익은 삼익대로 스타인웨이는 스타인웨이대로 열심히 사업을 한다면 악기시장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이유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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