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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삼익악기 대표 “中 중고가 피아노 시장 확대”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2 05:30

수정 2011.01.11 21:29

“전 세계적으로 피아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는데 올해는 이를 확대해 나가는 시기다.”

삼익악기 이형국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23만대의 피아노가 팔려나가는 등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크기에도 중국의 가정용 피아노 보급률은 10%대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3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태여서 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다만 중국 시장은 저가·저품질의 제품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삼익은 이를 제외한 중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대표는 “중국 피아노 시장의 20%인 5만 여대를 두고 삼익, 영창, 야마하, 가와이 등 세계 유수의 악기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며 “삼익은 올해 ‘자일러’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중고가 시장의 10%인 5000여대,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 각 지역에 확보하고 있는 판매망이 삼익악기의 중국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삼익악기는 중국 각 지역에 영업사원을 두고 이들을 통해서 악기를 현금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며 “자체 판매망 없이 현지 대리점에 의존하는 영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브랜드 스타인웨이와의 협력관계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타인웨이는 100년 이상 세계 명품악기 시장 1위를 고수한 세계 최고의 명품 악기 브랜드다. 삼익악기는 지난 2009년 이래 스타인웨이의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익악기가 스타인웨이를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같은 인수설에 대해 일단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인웨이를 합병하기보다는 각자의 영역에 충실하면서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따로 열심히 하듯이 삼익은 삼익대로 스타인웨이는 스타인웨이대로 열심히 사업을 한다면 악기시장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이유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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