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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등록금 인상 놓고 ‘눈치작전’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라는 건 난센스 아닌가요?”(A대 기획처장)

“구제역 파동, 물가 불안 등을 고려해 3년 연속 동결을 결정했어요.”(S대 총장)

1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안을 두고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등록금 동결을 요청한 뒤 서울대,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 등 주요 국립대가 모두 올해 등록금 동결에 나서면서 사립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신여대가 처음으로 정부의 등록금 동결 요청에 동참하기로 했을 뿐 아직 주요 사립대들은 여전히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3년 연속 동결을 하게 돼 고민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와 연세대도 최근 3년 사이에 한두 차례씩 등록금 동결을 해왔다. 이로 인해 올해까지 등록금 인상을 하지 못할 경우 재정난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고려대 관계자는 “그동안 고려대가 다른 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싸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등록금 3년 연속 동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학교의 재정여건이나 물가인상 요인 등을 감안해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등록금 동결 물결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예년 수준으로 등록금 동결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오는 22일 전후로 동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2년 전 동결에 이어 지난해에 2.3% 인상했고 올해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달 중순께는 3년 연속 등록금 동결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주요 사립대학들은 올해 등록금 인상 여부를 늦어도 이달 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명문 사립대학들 중 한 대학이 먼저 동결이나 인상으로 치고 나가면 다른 대학도 따라가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 “이달말까지 각 대학들의 눈치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