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세대란에 ‘준공후 미분양’ 시선집중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2 11:42

수정 2011.01.13 11:42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시장에 연초부터 전세대란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금 납부와 동시에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이중 삼중의 부담으로 골칫거리인 만큼 일반 미분양 물량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계약금 납부 후 잔금을 입주 후 일정기간 유예한 뒤 납부토록 하거나 발코니 무료확장 등의 각종 혜택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잘만 고르면 진흙속의 진주를 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준공 후까지 미분양으로 남은 것은 그만한 사유가 있는 만큼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에 나서야 한다.

■눈여겨볼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12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8897가구에 달한다.
서울지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지하철5호선 고덕역 인근에 지은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 아이파크 아파트를 9% 할인해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2009년 8월 입주가 시작됐다. 단지 주변에 두레근린공원 등 공원이 다수 위치해 있고 이마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대림산업 계열의 삼호는 신대방동 ‘보라매 e편한세상’아파트 중 일부를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 지하철7호선 신대방역 인근에 있는 이 아파트는 총 386가구 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됐다. 잔금을 선납할 경우 분양가를 깎아주고 있다.

GS건설이 2009년 6월 준공한 서초구 서초동 ‘서초아트자이’도 선납시 분양가를 10∼1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SK건설이 양천구 신월동에 지은 수명산 SK뷰도 분양가할인과 발코니 무료확장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한화건설이 고양시 가좌동에 위치한 ‘가좌한화꿈에그린’ 아파트에 대해 계약금 4000만원에 나머지 잔금 중 담보대출 60%를 약 1년간 회사에서 이자대납해주고 잔금 35%를 약 3년간 유예시켜주는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삼성물산은 군포시 산본동에 지은 래미안하이어스에 대해 계약금 5000만원에 분양대금 50%를 납부하면 즉시 입주할 수 있고, 잔금 50%는 2년간 유예시켜 주고 있다.

인천에선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공동시공한 서구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아파트를 특별할인 분양 중이다. 2009년 9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주변으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과 청라지구가 인접하고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예정 등 호재가 많아 향후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구입 전 꼼꼼히 따져봐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무턱대고 구입하기보다는 분양 당시의 청약경쟁률, 입주율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분양단지를 고를 때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우선 초기 분양 당시의 청약경쟁률을 확인해야 한다. 청약경쟁률은 해당 단지의 미래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준공된 단지의 경우 입주율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보통 2개월 안팎으로 정해지는 정식입주기한 내 입주율이 요즘 같은 시기에 50%를 넘는 단지라면 실수요 목적의 계약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왜 미분양으로 남았는지, 분양가가 비싼 것은 아닌지, 주변에 혐오시설이 없는지 등 미분양 사유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에 지역 내에 수급여건과 장기 발전 가능성, 주거편리성 등을 감안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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