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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스마트폰 ‘일본 정벌’ 나선다

삼성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갤럭시S, 시리우스알파(국내명 베가) 같은 스마트폰을 앞세워 일본 휴대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그간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진입장벽이 높던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스마트폰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팬택은 지난 12일 오후 4시 일본 도쿄 셀룰리안 타워 도큐 호텔에서 ‘시리우스알파’의 론칭쇼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팬택 김영일 일본법인장 등 팬택 임직원, KDDI 임직원을 비롯해 일본 언론사 기자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스카이 ‘베가 엑스’의 광고모델인 배우 이병헌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팬택이 자체 대규모 마케팅 프로모션을 일본에서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시장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정한 팬택은 올해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0종 이상(500만∼600만대)을 포함, 약 1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 2005년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일반 휴대폰(피처폰) 300만대를 웃도는 판매에다 두 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과를 거둬 시장 공략의 밑거름은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일본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시장”이라며 “피처폰 시장에서 탄탄한 저변이 만들어져 스마트폰에서도 국내 어느 기업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휴대폰 시장은 소니, 마쓰시타 등 자국 제조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어 모토로라나 노키아 같은 글로벌 업체들도 번번이 공략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세계 휴대폰 시장 2∼3위인 국내 업체들도 일본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팬택이 지난해 말 일본 이동통신사 KDDI를 통해 출시한 ‘시리우스알파’는 국내에서 24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가’로 이미 초도물량 6만대가량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형제’는 일본에서 ‘스마트기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각각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갤럭시S의 인기는 판매량에서도 입증된다.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 진출 당시 갤럭시S 예약구매자는 5만명에 육박했으며, 일본 정보기술(IT) 전문사이트인 BCN은 갤럭시S가 수주일 동안 휴대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갤럭시S의 누적판매량은 25만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판매망 확보도 주효했다. 일본의 요도바시카메라, 빅카메라 등 대형 전자유통점에는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전시돼 있다. NTT도코모의 후원도 갤럭시S의 판매 급증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일본에 출시된 갤럭시S 제품에는 삼성의 영문 로고가 새겨졌다.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에 제조사 로고가 빠지는 것에 비하면 대단한 혜택이다.

갤럭시탭 역시 최근 일본의 가격비교사이트 ‘가카쿠’에서 카테고리별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본에 출시된 갤럭시탭에는 일본 통신사 뉴스속보를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일본어로 쓰인 전자책 등 일본 특화 애플리케이션들이 탑재됐다.

LG전자도 올 1·4분기에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Chat’을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시장에 선보인다. ‘옵티머스 Chat’은 8.12㎝(3.2인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디스플레이에 5열 슬라이딩 쿼티 키보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yjjoe@fnnews.com조윤주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