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냉정해진 외국계 증권사 평가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4 05:35

수정 2011.01.13 22:31

4·4분기 기대 이하의 잠정 실적 발표 후 국내 증시 시가 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전자 업계 간판인 LG전자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가 깐깐해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0.4% 낮췄고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6%(8000원) 내린 9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0.45% 오른 1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02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췄다. UBS증권과 JP모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평가는 반도체 업황 자체 때문이다.

UBS증권은 "삼성전자의 4·4분기 잠정 실적은 자사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지난 4·4분기 D램 평균판매 단가가 기존 전망대로 시장이 생각했던 수준 이상으로 가파르게 하락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목표주가는 92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JP모간은 "삼성전자가 이번 1·4분기를 바닥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면서도"다만 세계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D램이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휘청일 수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각각 기존 '중립'과 목표가 82만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0.4%와 0.5% 내렸다.

그나마 전망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익은 3.4% 성장할 것"이라면서 "낸드플래시 마진이 안정적이고 D램 마진이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BNP파리바증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낸드 사업 또한 견조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혹평은 삼성전자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LG전자 역시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은 차가웠다.


UBS증권은 "LG전자의스마트 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긴 하지만 이른 시일 내 순익 및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은 유지했다. 다른 경쟁사에서 비슷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지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것.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CS증권은 "LG전자가 지난 4·4분기에도 주요 제품들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쟁 환경 속에서 올 하반기에도 휴대폰 사업이 턴어라운드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