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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M&A 빅뱅’ 시작됐다

올해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부실 저축은행 10개 이상이 시장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는 지금까지 평균 15개월 정도 소요되던 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2개월 이내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삼화저축은행 처리는 다른 부실 저축은행 처리의 모델이 될 것이란 점에서 쾌도난마식의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임시회의를 열고 서울에 있는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오는 7월 13일까지 6개월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금융위는 영업정지일(1월 14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하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매각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저축은행은 없었다"고 말해 사실상 매각 작업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위는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경우 영업정지시점(1월 14일)부터 1개월 이내에 매각절차를 완료하고 2월 중순께 최종 인수자를 선정,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인수자 선정 이후 계약이전 등을 통한 영업재개까지는 추가로 1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영업정지 시점부터 매각까지 총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그동안 예보가 가교 저축은행을 만들어 매각할 경우 평균 15개월 정도 소요됐던 것에 비하면 이번 처리 건은 전광석화를 연상케 한다. 최근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지주사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과 같이 그동안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대주주들이 무리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요구하면서 M&A 작업이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로 대주주들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10곳 이상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우선 매각대상은 삼화저축은행을 포함해 자산 1조원 이상인 6개 부실 저축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 2009∼2010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전수조사 결과 부실 규모가 크고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시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중앙부산저축은행이 경영개선권고, 대전저축은행이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금융감독원과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저축은행 중 이행실적이 불량한 일부 업체가 추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삼화저축은행의 5000만원 미만 예금은 전액 보호되지만 5000만원 초과는 보장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설을 앞두고 영업정지 기간에 예금을 찾지 못하는 예금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1개월간 1500만원을 한도로 가지급금을 지급하고 자금수요가 많은 예금자는 예금액의 일정 범위에서 예금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hjkim@fnnews.com김홍재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