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보험사 ‘금리 역마진’ 시름 덜었다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4 18:09

수정 2011.01.14 18:09

시장의 예상을 깬 기준금리 인상 덕분에 보험사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리면서 보험사의 자산 운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말 못할 속앓이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금리 역마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높은 이율의 확정금리를 내세워 저축성보험을 대거 유치했다. 하지만 이후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자 이들 상품에 대한 보험사의 손실폭이 갈수록 커졌고, 결국 보험사에 손실밖에 가져다주지 않는 '불효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금리가 올라가야 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생보사들은 금리 역마진이 일정 수준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도 금리 인상이 반갑기는 마찬가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인한 영업부문의 손실을 막대한 자산을 굴려서 나오는 투자부문의 수익으로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자산 운용은 대부분 채권, 대출 등 금리와 연동된 상품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앞으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도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3.45%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5년 물 금리는 현재 4.3%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증권사들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신금덕 수석은 "장기적인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금리인상은 보험사에는 희소식임이 틀림없다"면서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자산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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