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100년 한반도 평균기온 4.2도 오른다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6 18:09

수정 2011.01.16 18:09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100년대 한반도 평균기온이 2000년대에 비해 4.2도까지 증가하고 강수량도 20%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6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2020년대, 2050년대, 2100년대 한반도 기후 및 대기환경 변화 전망치를 16일 발표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의 2100년대 평균기온이 2000년대에 비해 2.0∼4.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3.9∼2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 및 오염물질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A2 시나리오와 B1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대에 2000년대 대비 평균기온이 각각 4.2도, 2.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각각 20%, 12% 증가했다.

시나리오 중 가장 미래에 취약한 A2의 경우 인구증가에 따른 배출량 및 온도증가 등으로 오존농도가 높게 나와 남한 전체 평균 대기질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절기(6∼8월) 남한 전체에 대해 8시간 평균 하루 최고 오존농도는 2000년대 30ppb(1ppb=1t당 1㎎)에 비해 2020년대 이후 39∼42ppb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8시간 평균 하루 최고 오존농도의 기준치(60ppb) 초과 확률은 2000년대는 2.2 %에서 2020년대 8.2 %, 2050년대 16.3 %, 2100년대 15.1 %로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체 유해가스인 이산화황(SO2)의 경우 2000년대 6ppb에서 2050년대 9ppb, 극미세입자(PM2.5)는 2000년대 24㎍/㎥(㎍은 100만분의 1g)에서 2100년대 6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나타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B1의 경우 2020년을 기점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점차 감소, 2050년 이후 고농도 오존 발생 빈도는 오히려 낮아져 대기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과학원 관계자는 "동아시아 및 한반도를 대상으로 하는 미래 대기환경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미흡한 실정에서 이번 연구가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과학원은 연구결과를 통해 도출된 미래 대기환경 전망자료는 국내외 전문가 및 일반 국민에게 제공돼 한반도의 기후변화 현상을 설명하고 지자체 적응 대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환경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래 대기질 전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이에 대한 적응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외국 연구결과에 의하면 오존 및 PM2.5의 경우는 기후변화에 의해 그 농도 값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호흡기 질환자 및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용어설명/IPCC 기후변화 시나리오=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2100년까지의 기후 변화를 전망하면서 여섯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A1 시나리오 그룹은 미래 세계가 전반적으로 매우 빠른 경제성장을 한다는 가정 하에 A1F1은 화석연료 중심 발전, A1T는 비화석연료 중심 발전, A1B는 모든 에너지 공급원 균형에 의한 발전 등으로 구분된다.
A2는 A1보다 지역적인 특이성을 강조해 지역에 따라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이 차별화되는 시나리오다. B1은 경제구조가 3차산업 중심으로 변화되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환경친화적 시나리오다.
B2는 전 지구적 해결책을 중시하는 B1보다 지역적인 해결책을 중시하는 시나리오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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