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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한 증상 호전 없으면 급성 심근경색 의심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8 05:45

수정 2011.02.07 22:31

설 연휴 동안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즐기던 50대 권모씨는 명절음식을 많이 먹었는지 연휴 끝 무렵부터 배가 아프고 체한 증상이 지속됐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까운 병원에 가서 소화제를 처방받았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더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권씨의 진단명은 급성심근경색.

심근경색은 심장의 혈관, 관상 동맥이 막혀 피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심장 근육에 손상이 오는 상태를 말한다. 사망률이 40∼50%에 달하는 질환이다.

가슴을 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데 당뇨나 비만환자, 통증에 둔감한 경우 또는 심근경색이 심하지 않을 때는 흉통이 나타나지 않거나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를 체한 것으로 오인해 그대로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안정천 교수는 7일 “흉통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속이 답답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동시에 식은땀,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며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근경색 환자의 가장 위험한 시기는 발병 첫 48시간이다. 수 시간에서 수 일 사이에 경색 범위가 증가해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을 사용하거나 외과적 시술을 활용한다. 다리의 정맥이나 내유동맥을 이용해 막힌 심장혈관의 위·아래를 이어 붙여 우회로를 만드는 심장동맥 우회술과 용수철 모양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의 폐쇄 부위를 확장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스텐트삽입술이 있다.

심근경색은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한다. 급격한 기온 하락에 혈관이 수축해 심근경색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고령, 고혈압, 콜레스테롤과 지방, 당뇨병,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혈액 내의 노폐물이 혈관 내벽에 붙는 동맥 경화증이 심장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 혈관 경련으로 혈액순환이 감소도 원인이 된다.

안 교수는 “패스트푸드와 같이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즐기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순환기 질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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