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교과부“전문대도‘대학교’명칭 써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3 08:20

수정 2022.09.14 12:47

정부가 전문대를 앞으로 4년제 종합대학처럼 ‘대학교’라고 부를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전문대 20곳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해부터 집중 육성한다. 반면 일반인들은 이를 두고 대학과 대학교가 서로 다른 것인지 몰랐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전문대도 4년제 대학처럼 ‘대학교’라는 명칭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고등교육법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 16일자로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고등교육법시행령 제8조 2항은 ‘학교의 명칭을 학교의 종류와 다르게 사용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방송대학·통신 대학 및 방송통신대학은 각각 그 명칭을 ‘대학교’ 또는 ‘대학’으로, 전문대학 및 기술대학은 각각 그 명칭을 ‘대학’으로 사용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인해 전문대는 ‘00대학’이라고만 쓸 수 있고, ‘00대학교’라는 명칭은 사용할 수 없어 4년제 대학에 비해 차별받는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교과부의 명칭 변경은 현 정부의 전문대 집중 육성책과 맞물려서 진행된 것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전문대 20곳이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각종 지원책을 준비중이다. 취업역량 등이 뛰어난 상위 20개 전문대학을 세계 수준의 전문대(WCC·World Class College)로 키우는 사업에 착수한다. 선정된 대학은 교원충원율 기준, 대입 정원외 모집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자율성이 확대되고 학생들이 특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동으로 국가자격을 주는 시스템이 시범 도입된다. 4년제 우수 대학교 육성책과 다른 없는 지원책을 전문대에도 내놓겠다는 것이다.


반면 대학교와 대학이 다른 개념인지 몰랐던 일반인들은 미국식 칼리지(College) 명칭에서 유니버시티(University)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냐는 문의를 하고 있다.

이에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학이나 대학교가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전문대만 ‘대학’으로 구별해 불러야하는 것은 일종의 차별로 여겨져 개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4년제 대학에서 ‘총장’, 전문대에서는 ‘학장’이라고 부르던 규제가 없어지고 전문대도 ‘총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한 것처럼 이번 대학교 명칭 사용으로 전문대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