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원서 일가족 4명 연탄불을 피워 동반자살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7 10:46

수정 2011.06.17 10:46

[수원=송동근기자] 경기 수원시의 50대 가장이 부인, 아들 2명과 함께 집에 연탄불을 피워 동반자살했다.

1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52)씨와 부인 박모(49)씨, 중학생(14)과 초등학생(12)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6일 중학생인 큰아들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학교측의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와 함께 잠긴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숨진 김씨 가족을 발견했다.

김씨 부부는 안방에서, 큰아들은 작은방에서, 막내아들은 거실에서 각각 누운채 숨져 있었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안방에서는 연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큰아들이 지난 7일부터 등교하지 않았고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숨진 지 7∼10일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거실 탁자 위에서는 ‘가족한테 미안하다.
애들은 맡길 사람이 없어 데려간다’는 내용의 A4용지 2장에 김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김씨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70만원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몇달치 집세를 내지 못하는 등, 최근 형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흔적이 없고 시신에서 일산화탄소 중독현상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족과 주변 사람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dkso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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