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마트폰 장터 앱 개발사 ‘부글부글’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30 17:10

수정 2011.06.30 17:10

1일부터 세계적인 인맥구축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도 자체 결제수단과 함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관련 거래에 대해 30% 수수료를 가져가기로 했다.

애플이나 국내 SK텔레콤 등 주요 스마트폰 콘텐츠 장터 운영회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30% 안팎의 높은 수수료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장터에 대해서도 개발사들의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월 결제 및 애플리케이션 거래 수수료 관련 방침을 공표한 데 이어 1일부터 이 플랫폼 운영규칙을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와 연계한 인맥구축게임(SNG) 개발사들이 페이스북의 결제수단을 도입하도록 요구하고, 게임 관련 거래에 대해 30% 수수료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부터 페이스북의 결제수단을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자체 결제체계를 따르는 회사들만 마케팅, 광고 등에서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이 회사 장터 '앱스토어'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애플만의 결제체계를 도입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를 따르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은 통보 없이 삭제하거나 신규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콘텐츠 장터 'T스토어'를 운영하는 SK텔레콤도 애플과 거의 같은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장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상당수 무료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는 상황에서 운영비용을 감당하려면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뿐만 아니라 디지털콘텐츠 거래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제체계를 통일하면 투명한 거래와 함께 결제 이후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일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은 30% 수수료가 합당한 수준인지, 장터 운영업체의 결제수단만을 강요하는 게 바람직한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이뤄지는 결제에 대해 개발사들의 핵심 자산인 고객정보를 장터 운영업체들이 공유한다는 점도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장터 운영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외부 웹페이지로 링크를 걸어 결제가 이뤄지는 일도 막고 있는데, 이게 합당한지 문제를 제기하는 곳들도 있다.

김창환 코튼인터랙티브 대표는 "외부의 콘텐츠를 수급해 수익을 나누는 애플리케이션들도 있는데 일괄적으로 30%를 가져가니 콘텐츠 수급이 어렵다"며 "애플리케이션의 특수성이나 거래수준 등에 따라 수수료를 세분화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홍진배 인터넷정책과장은 "30%의 정당성 여부는 지금부터 논의를 적극 펼치는 게 중요하다"며 "애플리케이션을 웹 기반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간편히 쓸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스마트폰 장터의 구속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