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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들 모바일 장터 ‘패권다툼’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0 20:54

수정 2011.07.10 20:54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한 전자책(e북)·모바일 교육 사업에 진출하려던 KT는 최근 애플의 장터 '앱스토어'에 올려놓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쿡북카페'를 수정하고 있다. KT의 자체 결제수단으로 책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는 '쿡북카페'가 자칫 앱스토어에서 삭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T스토어'의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각종 모바일 산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을 분사해 모바일서비스 플랫폼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인맥구축서비스(SNS)와 디지털콘텐츠가 융합되는 SNS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려던 카카오도 '카카오톡'의 수익모델을 놓고 앱스토어에 머물러야 할지 떠나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애플·구글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지배한 모바일 강자들이 자체 결제수단 사용 요구와 애플리케이션 및 관련 디지털콘텐츠 거래에 대해 30% 수수료 지불을 요구하면서 모바일 세상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애플·구글 같은 장터 운영업체들의 전략을 미리 읽지 못한 채, 그들만의 공고한 '성(城)'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것이 혼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콘텐츠 생태계 꿈꾸던 기업들 "아차!"

이미 애플은 지난 2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디지털콘텐츠 거래에는 애플의 결제수단만 사용하도록 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결제나 휴대폰 결제는 허용하지 않겠다며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자체 웹사이트 결제를 적용했던 소니의 e북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에서 내쫓겼다. 소니와 같은 방식을 적용해온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 e북 업체나 랩소디 같은 온라인음악 업체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동영상 서비스업체 훌루는 우선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외부결제 링크를 제거했다.

■애플-구글-SK텔…플랫폼 기업의 패권다툼

애플과 구글, SK텔레콤, KT 등 모바일 콘텐츠 장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거대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 산업의 최대 강자가 되기 위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거대 기업들이 장터를 중심으로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결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애플, 구글 등 거대 모바일 장터 운영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신용카드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자체 결제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온 것이다.


SK텔레콤도 플랫폼 사업을 분사, 모바일서비스 플랫폼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 이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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