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와인이야기] (20) 바롱 드 로칠드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1 17:43

수정 2011.07.11 17:43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혼을 해 자녀를 낳았다면.' 비극은 언제나 희극적인 결말로의 반전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런 상상이 현실에 담긴 와인이 있다. 같은 그랑크뤼 1등급 와이너리로 이름도 비슷한 '로칠드 가문'이 협력해 만든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가 그 주인공.

사실 로칠드 가문의 사이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의 와인이 이들을 화해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보르도 와인 명가 로칠드가에는 샤토 무통 로칠드를 소유한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샤토 라피트 로칠드' '클라크' 등 세 집안이 있다. 로칠드가는 합작을 통한 와인을 단 한번도 선보인 적이 없었다.
특히 무통 로칠드와 라피트 로칠드는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했다. 이 샴페인이 이들이 2005년 파트너십을 계약한 이례 2009년 처음 생산됐으니 화해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는 불과 생산된 지 2년 가량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8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샴페인 종류는 총 3가지로 모두 샤도네이 품종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 브뤼는 피노누아와 샤도네이를 블렌딩해 만들어졌으며 당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샴페인이다.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 블랑 드 블랑은 100%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들어졌으며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 로제는 샤도네이 품종에 레드와인을 블렌딩한 로제샴페인이다.

이 와인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지난 4월 이 와인을 수입하기로 한 나라셀라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바롱 드 로칠드 샴페인이 실려 있던 한진 텐진호가 소말리아 해적선에 피랍됐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고가의 샴페인인 데다 한국에 처음 선보인 와인이 사라질 위기에 발을 구를 수밖에 없던 나라셀라는 텐진호가 무사함을 알고 안도했고 수입되기 전부터 '기적의 샴페인'이라는 닉네임을 붙였다고 한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도움말=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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