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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블릿PC 시장 ‘기대이하’

지난해부터 나온 태블릿PC들이 국내시장에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열광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들이 미국 애플사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제품 경향을 뒤쫓기보다 소비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PC 판매량은 100만대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IDC가 90여만대를, 로아컨설팅은 120만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무선인터넷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쓰는 이들이란 점을 감안하면 태블릿PC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하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에서 노트북이 281만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블릿PC 판매량을 100만대로 가정하면 노트북 대비 판매 비중은 35.6%.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세계시장에서 노트북이 2억3000만대, 태블릿PC는 6000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해 태블릿PC 비중이 2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비중이 세계평균과 비교해 꽤 높은 수준은 아니다.

미국의 퓨리서치는 지난 5월 현지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8%가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올해 말까지 국내 태블릿PC 사용자가 100만∼150만명에 이른다고 해도 3700여만명의 국내 20세 이상 성인에 대비해보면 태블릿PC 사용자는 3∼4% 수준에 그친다.

사실상 태블릿PC라는 제품군을 창조해낸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한 반응도 그리 폭발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3세대(3G)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지금까지 50만대 이상 개통됐는데 같은 기능의 아이패드는 절반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일반 휴대폰 대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2% 정도였다. 최근 우리나라 일선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무려 70∼80%에 달한다는 점을 봤을 때 태블릿PC에 대한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스마트기기 제조분야의 한 전문가는 "애플은 '아이패드2'의 가격을 최저 499달러까지 낮춰 대량 공급하고 콘텐츠·미디어로 돈을 벌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하드웨어(HW) 및 제조 역량이 뛰어난 국내업체들이 애플을 쫓을 게 아니라 대량 수요를 일으킬 신개념 기기를 창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