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국 태블릿PC 시장 ‘기대이하’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3 18:02

수정 2011.07.13 18:02

지난해부터 나온 태블릿PC들이 국내시장에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열광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들이 미국 애플사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제품 경향을 뒤쫓기보다 소비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PC 판매량은 100만대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IDC가 90여만대를, 로아컨설팅은 120만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무선인터넷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쓰는 이들이란 점을 감안하면 태블릿PC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하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에서 노트북이 281만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블릿PC 판매량을 100만대로 가정하면 노트북 대비 판매 비중은 35.6%.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세계시장에서 노트북이 2억3000만대, 태블릿PC는 6000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해 태블릿PC 비중이 2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비중이 세계평균과 비교해 꽤 높은 수준은 아니다.

미국의 퓨리서치는 지난 5월 현지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8%가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올해 말까지 국내 태블릿PC 사용자가 100만∼150만명에 이른다고 해도 3700여만명의 국내 20세 이상 성인에 대비해보면 태블릿PC 사용자는 3∼4% 수준에 그친다.

사실상 태블릿PC라는 제품군을 창조해낸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한 반응도 그리 폭발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3세대(3G)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지금까지 50만대 이상 개통됐는데 같은 기능의 아이패드는 절반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일반 휴대폰 대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2% 정도였다. 최근 우리나라 일선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무려 70∼80%에 달한다는 점을 봤을 때 태블릿PC에 대한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스마트기기 제조분야의 한 전문가는 "애플은 '아이패드2'의 가격을 최저 499달러까지 낮춰 대량 공급하고 콘텐츠·미디어로 돈을 벌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하드웨어(HW) 및 제조 역량이 뛰어난 국내업체들이 애플을 쫓을 게 아니라 대량 수요를 일으킬 신개념 기기를 창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