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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시장 놓고 ‘4파전’

스마트 시대의 최대 인기 서비스로 부상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순수 개발사는 물론 대형 포털, 통신, 제조사까지 진입하면서 팽팽한 '4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급속한 대중화와 함께 국내에서 발굴한 모바일 메신저는 세계화의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이면서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각 영역의 거대 기업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내는 게 가능성을 증명한다.

그러나 모바일 메신저는 아직 변변한 수익모델이 없고 주로 국내시장에 갇혀 있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유선인터넷 폭발 시기에 국내에서 획기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내놓고도 해외진출에 실패했던 사례가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 재현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쌍둥이'의 '동상이몽'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모바일 메신저는 지난해 3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선보이면서 사실상 처음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무선인터넷전화(m-VoIP)나 인맥구축서비스(SNS), 모바일 카페, 다른 애플리케이션 및 PC용 프로그램과 연동해 상품 선물기능 등 다양한 결합 서비스가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끼리 실시간으로 글을 주고받게 한다는 점에서 모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겉모습만 조금 다른 '쌍둥이'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각 업체들은 모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은 '마이피플'로 모바일 사업을 일궈 유·무선 포털서비스에서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T는 '올레톡'과 통신서비스를 결합시켜 가입자를 묶어두는(lock in)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을 막고 새롭게 부상하는 여타 모바일 메신저나 m-VoIP 서비스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신저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풍부하게 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 임무다.

■'한 우물형' 카카오톡의 미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제일 높은 브랜드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카카오톡. 카카오는 '페이스북·트위터'를 미래 경쟁자로 지목하고 일찌감치 미국, 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나서고 있다. 그러나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각 영역에서 도전자들은 우후죽순 나오고, 가입자 급증과 통신망 부하 때문에 때때로 메시지 송·수신 장애에도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까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 업체들이 디지털 콘텐츠 관련 애플리케이션 연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려는 카카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다음달 2000만 가입자 확보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가 어떠한 '카카오톡 2.0'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모바일 메신저는 사용자들끼리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야 힘을 발휘하는 특성 때문에 한두 개 서비스가 시장을 제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뚜렷한 비전과 세계화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업체는 쉽게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