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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그림자,코스닥시장 덮쳤다

주식시장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하는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의 신음도 깊어지고 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무려 8.28%(36.96포인트)나 급락한 409.55로 거래를 마치며 투자자들을 공황(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종가기준)으로 추락했고, 하락률은 2008년 11월 6일(-8.48%)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쏟아내는 매물에 지수가 하염없이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내 하한가 종목은 전체 상장종목 수의 20%에 가까운 190개나 됐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강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힘입어 이날 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면서 양호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이 일시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급전직하했다. 밀물듯이 쏟아져 나온 매물에는 투자자문사들의 팔자세도 상당수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에 비해 취약한 것은 거래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개인들의 패닉성 매물을 받아줄 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급락세는 결국 개인들이 스스로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개인의 거래 비중은 90%대를 웃돌기 때문이다.

이날을 포함해 개인들은 5거래일 동안 92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도 3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DB대우증권 역삼역 WM클래스 배진묵 센터장은 "고객들의 불안감이 지난달 하락 때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지난번 하락 때는 반등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며 접근했는데 이번에는 시장의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VIP 고객들은 오전장 반등이 나왔을 때 일부 현금화를 했고 추후 시장이 안정된 후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며 "문제점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매 현상을 보이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살아나려면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인 반등의 모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4%(44.73포인트) 떨어진 1652.71로 마감하며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관이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심리가 무너진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shs@fnnews.com신현상 김병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