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유화학용 LPG 사용이 줄었다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28

수정 2012.03.11 17:28

석유화학용 LPG 사용이 줄었다고?

"수요는 분명 늘었는데 통계치는 왜 줄었지?"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석유화학용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량이 지난해 집계 결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PG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나프타 가격이 수년째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체원료로 부각돼 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지는 LPG를 나프타 대신 사용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석유화학업체들도 최근 2∼3년 사이 LPG를 대체원료로 사용해 나프타 수급 및 가격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LPG 저장시설 건립에 앞다퉈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연도별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도 지난 2001년 83만8000t에서 2007년 151만6000t으로 증가했고 2008년에는 소비량이 204만6000t을 기록해 200만t을 웃돌았다.
이후 2010년 LPG 가격 상승 등으로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이 주춤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소비량은 157만t으로 2010년 194만2000t에 비해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제 업계에서 체감하는 것과 통계상 괴리감이 너무도 컸던 것.

알고 보니 지난해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이 분사하는 과정에서 제품 집계방식을 변경하면서 통계수치상 큰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11일 "SK 측이 그동안 기타 공업용 원료군으로 분류해야 할 프로필렌을 2010년까지 LPG 제품으로 잘못 분류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2011년 통계치부터 이를 시정해 반영하면서 통계상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이 급감한 것처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공사 측이 2010년 이전 자료까지 모두 소급해 바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 대신 2011년 통계 확정 시 보고방식 변경에 따른 수치 급감 부분을 명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관련업계는 지난 2010년과 같은 방식을 사용해 지난해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에 대한 통계를 낼 경우 2011년 관련 제품 소비량이 2010년 194만t 대비 최소 30만∼35만t(15∼18%) 정도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LPG 수요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석유화학업체들이 LPG 업체들의 중요한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LPG 업계가 새로운 수요처 발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다 보니 관련 LPG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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