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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수익내기 프로젝트, 성공할까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8 15:14

수정 2012.03.28 15:14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


‘카톡’ 이젠 수익 좀 내볼까

'카카오톡'으로 4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은 국내 최대 모바일플랫폼 업체 카카오가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들어가 주목을 끈다.

간편한 의사소통이라는 카카오톡 고유의 강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모바일 생태계 구성원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공유의 구조를 찾는 게 숙제다.

카카오는 28일 카카오톡용 이모티콘과 '플러스친구', 선물하기 기능에 각기 다른 이익배분 구조를 적용해 수익성을 갖추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기본 결제시스템 운영비를 빼고 이모티콘 작가와 5대 5로 매출을 나누고 있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의 경우 애플 쪽에서 매출의 30%를 가져가기 때문에 이를 뺀 나머지를 같은 비율로 나눈다.

이 5대 5의 비율은 '양날의 칼'과 같다는 게 콘텐츠 업계의 지적이다.
50%의 수익률은 불법복제 때문에 척박한 국내 디지털콘텐츠 업계 현실에서 저작권자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반면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스마트폰 콘텐츠장터 운영업체들이 개발사에 70~80% 수익을 내주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인 것.

카카오는 플러스친구의 경우 기업들이 친구로 확보한 카카오톡 사용자 수와 기업이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수에 따라 돈을 받고 있다. 플러스친구에서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는 연예.기획사나 공익단체에서는 돈을 받지 않는다. 선물하기 기능은 오프라인 상품 판매를 단순중개하는 구조라 3곳의 대행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최근 사진으로 카카오톡 친구들과 소통하는 '카카오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는데 불과 9일 만인 이날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막강한 플랫폼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는 "국내만 보면 카카오톡의 영향력은 이미 애플.구글을 능가하고 있다"며 "애플 앱스토어는 고압적인 운영체계로 말이 많은데 카카오가 복잡한 생태계의 의견을 담아내지 못하면 '제2의 애플'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정한 수익배분 체계로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앞으로 시작할 게임.뉴스 등 서비스에서도 각기 다른 수익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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