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통제국인 중국 시장에서 올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TV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 내 스마트TV 판매량은 324만1700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서유럽과 북미 지역이 각각 265만5500대, 172만9800대로 2위, 3위에 올랐다. 올해 초 중국 스마트TV 시장이 800만대가량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중국 스마트TV 시장 규모는 전망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전체 TV 시장에서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세계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까지 중국 TV시장에서 스마트TV는 3차원(3D) TV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어 자유로운 인터넷 이용과 콘텐츠 활용이 특징인 스마트TV가 중국에서 출시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
실제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정'을 명분으로 온라인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해 e메일, 모바일 메시지,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정부 통제하에 두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스카이워스와 콩가, 창홍, TCL 등 중국 '토종' TV 제조사들은 올해 스마트TV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중국 TV 제조사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2'에서 다양한 스마트TV를 공개하며 올해 스마트TV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스카이워스는 전체 TV 중 46%를 스마트TV로 판매했으며 다른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TV 비중도 20~30%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SNS 등 일부 스마트TV의 기능이 제한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스마트TV를 선호한다"며 "스마트TV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지가 각 업체들의 경쟁력을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 노트북 제조사인 레노버가 스마트TV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중국 스마트TV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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