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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호황기 막 내리나

은행들 호황기 막 내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리던 은행권이 올 들어 경기침체로 수익이 급감하고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호황기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9조원 내외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해(11조8000억원)에 비해 2조8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의 순이익은 지난 2008년 7조7000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조9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이후 2010년 9조3000억원, 지난해 11조800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은 늘고 있는데도 순이익이 줄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올해 0.5%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은행권의 수익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은 은행권의 2·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나면서 예상됐던 일이다. 은행권의 2·4분기 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5000억원)에 비해 60.4%나 줄었다. 1·4분기 3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33.3% 감소했다. 올 들어 은행권의 수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와 같은 일회성 수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권은 1·4분기에 5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매각이익을 챙겼고 2·4분기에도 현대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5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가계부채 등 부실채권이 늘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데다 내수 위축으로 수익 기반이 약화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지난 6월 말 기준 1.49%인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1.30%로 낮춰야 해 충당금 부담이 더욱 커졌다.
6월 말 은행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우리은행(1.77%)이 가장 높고 국민은행(1.64%), 외환은행(1.37%), 신한은행(1.31%), SC은행(1.30%), 한국씨티은행(1.29%), 하나은행(1.03%)순이다.

특수은행은 수협(2.27%)이 가장 높고 농협(2.11%), 산업은행(1.64%), 기업은행(1.48%) 등도 높은 편이다. 특히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 비율이 6월 말 기준 0.67%로 2006년 6월(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도 문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