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유리 시장은 약 3000억원 수준이지만 2년 후에는 약 두 배인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성 유리는 일반 플로트 판유리를 2차가공해 생산한 로이유리, 복층유리, 진공유리 등을 말한다.
로이유리는 건축용 판유리 표면에 금속 및 금속 산화물로 구성된 다수 층의 얇은 막을 코팅한 제품으로 일반 판유리에 비해 50% 정도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인다.
이 같은 시장 전망에 대해 업계는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7월 시행된 창호등급제는 창호 제품을 에너지소비효율 또는 사용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해 표시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중장기적으로 창호의 완제품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 경우 창호뿐만 아니라 유리성능도 창호의 등급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가 내년 2월부터 시행하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도 기능성 유리를 주목하게 하는 원인이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은 건축물 부분이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건축물 부문의 온실감축목표(26.9%)를 설정한 상태다. 건축물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냉·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 역시 기능성유리의 설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건자재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자재업계는 기능성 유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09년 독일 인터페인사와 합작법인 '㈜하우시스 인터페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9월 울산에 로이유리 공장을 완공했다.
KCC는 일반 복층유리보다 30% 더 높은 단열성능을 갖춘 이맥스(e-MAX)와 태양열을 막아 냉방 부하를 줄여주는 반사유리,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난 솔라그린 등 주력 기능성유리 제품을 갖추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스템창호 전문 기업인 이건창호도 지난해 12월부터 자체 생산한 진공유리와 미국에서 직수입한 로이유리 등 2종의 기능성유리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기능성유리가 일반 판유리에 비해 다소 고가인 관계로 아직 보급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정책이 에너지 효율과 녹색건축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건축용 유리 시장은 기능성 유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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