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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산실을 가다] (15) 세일전자

현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20 16:50

수정 2012.11.20 16:50

세일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에 장착하는 부품인 전자회로기판(PCB)을 개발,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매출 5000억원을 달성, 글로벌 명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 논현동 남동공단 내 PCB 제조 공장 내부.
세일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에 장착하는 부품인 전자회로기판(PCB)을 개발,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매출 5000억원을 달성, 글로벌 명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 논현동 남동공단 내 PCB 제조 공장 내부.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논현동에 위치한 세일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전자회로기판(PCB)을 개발 및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PCB 전문기업이다. PCB 산업은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은 전자산업의 핵심이 되는 기반산업으로 그 중요성과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일전자는 매년 매출 증가율이 30∼40%씩 고속 성장하며 세계적인 PCB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매년 고속성장 거듭

'세계에서 으뜸가는(세계 제일) 회사'라는 뜻의 세일전자는 1985년 설립 이후 자동차 업체와 정보통신 및 휴대폰 업체, 가전업체 등에 PCB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다.
2∼24층의 고다층 경성 PCB(RPCB)와 멀티레이어 연성 PCB(FPCB)가 주력 생산품이다. 세일전자는 이 가운데 경성 PCB보다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연성 PCB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PCB는 전기·전자제품이면 안 쓰이는 데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반도체 기술이 계속 개발돼 향상되듯이 PCB 기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PCB의 세계 시장 규모는 65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PCB 생산 세계 4대 강국이다.

■휴대폰.자동차 글로벌기업에 판매

세일전자가 만드는 제품은 수천종에 달한다. 갤럭시3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듈 종류만도 수백종에 달한다. 세일전자는 PCB의 기능 설계는 하지 않는다. 주로 디자인을 받아서 캠처리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세일전자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이 자동차 분야다. 스마트폰의 경우 주로 기능조작 버튼키에 사용되는 다층 연성 PCB를 만들고, 자동차는 조명 및 변속기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시스템용 경성 PCB를 생산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분야의 매출을 합치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통신기기, 일반 전자제품, 군용장비 등의 부품으로 공급된다.

세일전자는 생산 제품의 80% 이상을 해외로 수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글로벌기업이다. 13개국 20여개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산요, 후지쓰, 현대.기아차, 한국GM, 닛산, 혼다, BMW, 크라이슬러 등이다.

■생산량의 80% 이상 수출

세일전자는 수출 비중이 높아 지난 2003년 500만달러 수출탑을, 2004년에는 신시장 개척 공로로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세일전자는 창립 이후 연평균 30∼4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동종업계의 업체들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도산 위기를 맞을 당시인 1998년과 2008년에도 연매출 증가율이 30∼40%의 고속성장을 이뤘다.

지난 2006년 매출액이 299억원에서 2009년에는 605억원, 2010년 71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10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일전자는 제2공장 신설에 따른 가동 효과가 나타나는 오는 2014년에는 매출이 3000억원, 2015년에는 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일전자는 가파른 매출 성장에 힘입어 논현동 남동공단 47블록의 제1공장과 함께 지난 2007년 중국 톈진에 해외공장을 건립, 해외생산 시대를 열었다. 현재 남동공단 17블록에 제2공장을 오는 201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9월 착공해 건설 중이다. 제2공장은 대지면적 6600㎡에 연건평 1만㎡ 규모로 연 2000억원어치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지속적인 시설확충.R&D투자

세일전자는 앞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경기 시흥시 시화 MTV산업단지에 1만7000㎡(5160평) 규모 대지를 분양 받았다. 이곳에 2016년 제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세일전자의 급성장에는 신기술과 고객만족이 바탕이 되고 있다. 세일전자는 지난 2001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의 5%를 연구개발(R&D)비로 투자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품질 보증체계를 확립하고 지속적인 공정개선 활동으로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제품 적기 공급과 고객사의 불편사항을 수시 체크해 신뢰를 쌓았다.
유럽의 한 회사와는 무려 20여년간이나 돈독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일전자는 직원 복리후생에도 신경을 써 지난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세일전자는 인간 중심의 경영으로 임직원 간의 신뢰를 조직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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