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아용 기저귀서 또 벌레가?.. “불안해서 못살겠다”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29 19:26

수정 2012.11.29 19:26

유아용 기저귀서 또 벌레가?.. “불안해서 못살겠다”

유아용 기저귀서 또 벌레가?.. “불안해서 못살겠다”

한 유통 업체에서 판매중인 유아용 기저귀에서 또다시 벌레가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제조 과정에서 벌레혼입 가능성은 희박하며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서는 모두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B기저귀에서 벌레가 나왔어요'라는 제목으로 최근 구입한 B기저귀에서 8마리의 애벌레와 1마리의 성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글이 게재됐다.

아이디 krkim****을 쓰는 이 누리꾼은 자신을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둘째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B기저귀를 사용해왔다. 그 날밤도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보니 죽은 벌레가 나왔다"며 "어디서 묻어난 것이라고 생각해 아침에 일어나서 새 기저귀로 바꾸려고 하니 다시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남아있는 기저귀를 확인해보니 모두 8마리의 애벌레와 1마리의 성충이 나왔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한 봉을 뜯어보니 추가로 3마리의 애벌레가 나왔다"고 밝히며 기저귀를 하나하나 확인해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저런 벌레를 기저귀속에 넣고 아기가 몇 시간을 보냈다니 끔찍하다", "충격이다. 저 기저귀 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도저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 없다"면서 분노를 나타냈다.

B기저귀에서 이처럼 벌레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8월에는 B-천연코튼 기저귀에서 개미떼가 발견됐으며 당시 업체측은 "제품 제조 환경은 고온, 고압의 상태이므로 벌레가 유입될 수 없다. 보관 과정에서 소비자의 절대적인 주의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면서 포장재질강화나 개별포장에 대해서도 "생산 단가가 높아져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적인 부담만 주게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B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는 해당 업체의 한 관계자는 "벌레혼입은 제조단계 또는 유통과정, 사용 시 보관도중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살아있는 벌레의 경우는 보관이나 유통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저귀 생산 시 밀폐된 공간에서 초고속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여름이나 겨울 등 계절에 따라 벌레혼입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두고 제조과정에서만의 문제로는 볼 수 없다"며 "2009년 이후 벌레혼합방지 클린시스템과 이물질 감별시스템을 도입하고 하는 등 공정과정에서 청결관리를 강화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기저귀의 주 원료인 코튼(목화솜) 자체가 벌레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고, 또 유통 과정에서나 가정에서 보관 중 기저귀가 담긴 박스 주위에 얇은 플라스틱까지도 먹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생길 확률이 높다"면서 "그러나 기저귀는 고온·고압 상태에서 빠르게 생산되는데다 제조됨과 동시에 비닐팩에 포장이 되고 박스에 담겨 옮겨지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되거나 죽은 벌레가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번에 피해를 당한 소비자의 경우 요청에 따라 새 제품으로 모두 교환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문제가 있었던 제품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회수된 제품의 수량이 많아 관련 부서로 이동하는 동안 다소 시간이 걸리게 됐는데 그 사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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