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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접은 이불 켜켜이 당신 내음이 물씬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접은 이불 켜켜이 당신 내음이 물씬
김덕용 '가족'(9일까지 서울 사간동 두가헌 갤러리)


자개장 안에 이불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세련된 서양식 가구가 안방을 차지한 뒤론 참 보기 어려워진 풍경이다. 나무를 깎아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그래서 '목판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얻은 김덕용 작가(51)는 이불 그림에 '가족'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가족은 한 이불에서 같이 잠을 자고 같이 밥을 먹는 족속(族屬)이라는 얘기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과 딸. 가지런한 나뭇결 속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이 가족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고 있는 듯하다. 지나간 시간을 소환하는 강력한 장치를 내장(內藏)하고 있는 듯한 김덕용의 그림은, 마치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또 숙성시키는 저장고 같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