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패션이 된 폐품, 패션社 친환경제품 ‘붐’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31 17:07

수정 2013.01.31 17:07

리바이스 웨이스트리스
리바이스 웨이스트리스

패션업계의 친환경 제품 개발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히 폐품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하고 소재로도 활용하면서 스토리와 패션을 접목하고 있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1993년부터 버려진 트럭 덮개로 가방을 만든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다. 폐품을 사용했지만 해체·봉제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가방 가격이 20만원을 훌쩍 넘어 명품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최근 페트병과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든 '웨이스트리스 (Waste<Less)' 청바지를 선보였다. 버려진 페트병이 새로운 청바지로 재탄생한 것으로 소재부터 재활용하는 것이다. 청바지 한 벌을 제작하는데 약 20%의 재활용 천과 평균 8개의 플라스틱 페트병이 사용된다.


활용 병에서 플라스틱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뽑아낸 뒤 이를 기존의 면사에 섞어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웨이스트리스 청바지는 맥주 페트병의 갈색과 사이다병의 녹색 등이 은은하게 제품에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밑단을 접으면 재활용한 병의 색상인 녹색과 갈색이 희미하게 드러나는 등의 작은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리바이스는 지난 2010년 자체 개발한 공법으로 생산에 소요되던 물의 양을 줄여 만든 '워터리스(Water<Less)' 청바지를 출시해 지금까지 약 1억7200만L 이상의 물을 절약했다.

리바이스코리아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의류를 단순히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해 버려지는 옷을 새로운 옷과 소품으로 제작한 브랜드 '래코드(RE; CODE)'를 선보였다. 코오롱에서 재고로 남겨진 셔츠, 스포츠 의류뿐만 아니라 군에서 사용되던 텐트, 낙하산 등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독일 '베를린 캡슐쇼'에도 참여해 100여 가지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일본, 미국 바이어는 물론 학계,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를린 캡슐쇼는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쇼다.


코오롱 관계자는 "컬렉션 참가와 함께 백화점 팝업 매장은 물론 단독 매장 등 마케팅 강화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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