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밝은 색채에 깃든 고독감..장 미셸 바스키아 ‘Desmond’

장 미셸 바스키아 'Desmond'(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장 미셸 바스키아 'Desmond'(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는 미국 현대미술이 낳은 일종의 '스캔들'이다. 스프레이 마커나 오일 크레용을 사용해 뉴욕 소호 거리 외벽에 그래피티(낙서화)를 그리던 바스키아는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 구성과 조합으로 1980년대 뉴욕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자전적 이야기나 해부학, 죽음 등의 주제를 충격적이고 강렬한 방식으로 표현한 바스키아는 맬컴 엑스, 행크 에런, 찰리 파커 등 동시대 흑인 영웅을 자주 화폭에 담는 등 인종주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전에 나온 1984년작 'Desmond' 역시 이 부류에 속하는 작품으로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TV쇼의 흑인 사회자를 알 수 없는 문자·기호들과 함께 낙서처럼 휘갈겨 그렸다. 밝은 색채에도 불구하고 묘한 고독감이 느껴지는 이 그림은 흑인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솔 뮤직(Soul Music)을 닮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