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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스펙 보다 열정과 끼”

대기업 “스펙 보다 열정과 끼”

"'스펙'이 아니라 '끼와 열정'이 중요하다." 상반기 공채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속속 '열린채용' 전형을 공개하고 있다.

스펙을 많이보던 기존 채용방식을 버리고 실제 업무 수행 역량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성·적성 검사를 폐지하는가 하면 원서에 지원자 사진 난을 없애는 등 파격이 쏟아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화그룹, 이랜드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 일제히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자의 '스펙'이 아닌 끼와 열정의 평가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공채부터 지원자 사진 등 채용 전형 진행 시 스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부 항목을 과감히 없앴다. 원서에 부모님 주소와 제2외국어 구사능력, 고교 전공 표시란도 사라졌다. 또 수상 내역과 동아리 활동, 기타 경력 등 3개 항목을 '활동'이라는 1개 항목으로 통합하는 등 지원서의 작성 항목을 28개에서 20개로 줄였다.

여기에다 '5분 자기 P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모든 정보가 가려진 상태에서 본인의 열정과 끼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우수자에게는 공채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 외국 경험 등 스펙을 쌓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에 국가장학생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을 별도로 심사해 전형 과정 내 우대하는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오는 22일부터 인턴 원서접수를 하는 SK는 끼와 재능을 갖춘 '바이킹형 인재'를 모집 인원의 10%가량 뽑을 예정이다. 500~600명의 인턴 합격자 중 절반은 하반기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한화그룹은 구직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험전형을 줄이고 인성·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오는 1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15개 계열사에서 45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삼성그룹은 오는 18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채용 절차가 시작된다.

올해 삼성그룹은 구직자들의 '인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적성과 인성 검사를 동시에 시행했지만 올해는 이 둘을 분리했다. 적성 검사를 통과한 구직자들만 인성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외에도 채용 절차 중 하나였던 집단토론이 사라졌다.

yoon@fnnews.com 윤정남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