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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조경제시대 新채용문화 이끈다

삼성 창조경제시대 新채용문화 이끈다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이 잇따라 파격적인 채용방식을 통해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인재채용의 고정관념으로 여겨지던 학력을 비롯해 전공, 어학실력, 성별, 국적 등 '스펙' 중심의 채용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열정과 전문성 중심으로 인재채용 제도를 바꿔가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인문계 인력을 소프트웨어(SW) 인력으로 활용하는 통섭형 인재채용 제도와 고졸채용 규모 및 범위 확대 등 파격적인 방식의 인력공채 제도를 도입, 국내 채용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삼성식 열린 채용방식은 재계의 벤치마킹 대상은 물론 '창조경제시대 신채용모델'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삼성의 혁신적인 인재채용은 '인재 제일주의'를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시절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처음으로 대졸공채를 도입했다. 지난 1993년 7월에는 여성 전문인력 500명을 채용했다. 1995년에는 학력제한을 철폐한 '열린 채용'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열린 채용을 확대·발전시켜 대졸공채 인원의 5%를 저소득층으로, 35%를 지방대생으로 뽑는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했다.

■학력보다 능력 우선

먼저 삼성은 다양한 직무영역을 고졸자에게 개방하고 고졸채용 규모도 매년 늘려가고 있다. 이는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신이 바라는 분야에 진출해서 성공할 기회를 확대하고 학력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 분위기를 삼성이 주도하려는 의도다.

그 일환으로 삼성은 올해 고졸공채를 통해 총 700명을 선발키로 했다.

삼성은 올해 소프트웨어·사무직·생산기술직을 비롯해 연구개발직·영업직까지 고졸자 중 선발키로 했다.

삼성은 올해 전체 공채인력 700명 중에 소프트웨어직 250명, 연구개발직 110명, 영업직 10명 등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지난해와 같이 전체의 15%가량인 100명은 소외계층(저소득층, 농어촌 출신)에서 선발한다.

이같이 삼성에 고졸공채로 입사한 사원은 주로 개발보조, 영업보조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개인역량에 따라 5∼6년 후에는 대졸 수준인 3급 사원으로 승진하게 된다.

특히 삼성은 이번에 환경안전분야 경력사원 공채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삼성은 최근 불산 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안전분야 강화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번 환경안전분야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들 계열사는 위험물질 관리, 공정 및 설비안전관리 등 환경안전 전 분야에 걸쳐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환경안전 분야 4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합격자는 6월부터 입사하게 된다.

이 외에 삼성은 경력사원 채용과 별도로 환경안전분야 전공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150명을 채용한다.

■통섭형 인재 발굴

삼성은 '통섭형 인재' 육성 발굴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삼성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통섭형 인재 확보를 위해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을 갖춘 인문계 출신 인재를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육성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도입한다.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중심으로 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인력은 입사 내정자 신분으로 SCSA를 통해 6개월 동안 기초부터 실전 프로젝트까지 총 960시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삼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다.

벌써부터 삼성은 통섭형 인재 채용을 통해 대학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SCSA 공채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에 지원한 대학생만도 3000∼40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