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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금융, 대중화 언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4 17:17

수정 2013.04.04 17:17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카드사 등의 주도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이용자 10명 중 약 7명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국내 모바일 환경 특성상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가 대중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사, 카드사, 가맹점 등 모바일 전자지갑을 추진하려는 업종의 사업자들간 협력이 쉽지 않아 실제 산업이 형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스마트월렛'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육박했으며, KT의 스마트 결제 서비스인 '모카'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최근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2~3년전 스마트폰에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통신업체와 카드사, 그리고 가맹점 간에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한 NFC 시범사업도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한채 흐지부지 됐다.


실제 지난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도 약 650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14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결제시장과 비교해서는 그 규모가 미미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데다가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 등 전자결제 서비스에 대해 거부감이 적어 모바일 결제 시장의 미래도 밝은 편이지만 시장 형성은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카드 발급의 불편함도 서비스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은 후 이를 스마트폰에 다시 내려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소비자들에게는 귀찮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모바일 카드를 단독으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가 확산되면 소비자들의 편의가 높아져 결제 시장 규모가 확대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플라스틱 카드 발급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의 편리함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만큼 관련 업계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은 여러 곳에서 발급해 휴대하기 번거로운 플라스틱 형태의 멤버십 카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외식·영화·쇼핑·항공마일리지·뷰티 등 50여개 단위 사업자의 200여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전국 8만여 매장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OK캐쉬백, SPC 해피포인트, CJ원, 롯데멤버스, 스카이패스, 뷰티포인트, 교보문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KT가 출시한 모카는 금융사와 통신사가 함께 추진한 모델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멤버십 기능은 물론 모바일 결제 기능까지 들어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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