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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해외환자 U헬스케어 상담 500건 달성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5 13:58

수정 2013.04.05 13:58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조한별 교수(왼쪽 첫번째)가 나탈리아 환자(왼쪽 두번째)에게 러시아 귀국 후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조한별 교수(왼쪽 첫번째)가 나탈리아 환자(왼쪽 두번째)에게 러시아 귀국 후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원격 화상 진료시스템인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한 환자진료 상담 건수 500건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1년 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관광공사 지소에 첫 U-헬스케어 시스템을 개통시킨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및 의료선진국인 미국 애틀랜타에 연이어 설치했으며, 하루 평균 2~3명 이상의 진료상담을 진행했다.

500건 달성에는 해외 환자들을 위해 개인별 맞춤형 진료상담시스템을 실시하고 각 임상 진료과 사이의 철저한 유기적 연계로 신속한 진료프로그램(Fast-Track)을 운영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단순 진료 상담을 넘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후 고국으로 돌아간 해외환자들이 현지 협력병원에서 체계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지역 의사들 관리와 교육도 꾸준히 시행하는 등 의료서비스 영역 확장도 큰 몫을 차지했다.


또 병원은 지난 3월 말, U-헬스케어 500번째 환자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난소 종양 환자를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진행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올해 52세 된 나탈리아 환자는 2013년 초 현지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사를 받던 중 난소에 종양이 있음을 알게 됐으나 즉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 설치 된 'U-헬스센터'를 찾아 원격진료 상담을 신청했다.

U-헬스 진료를 담당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조한별 교수는 4cm 크기의 난소종양이라면 보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수술치료가 필요함을 설명했으며 환자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조 교수는 지난 달 26일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를 정밀 검사해 왼쪽 난소에 섬유종으로 판단되는 4.39 cm 크기의 종양을 확인하고 즉시 복강경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에 돌입했다.

다음 날 복강경을 이용한 양측 난관 제거술이 시행됐으며 환자는 빠른 회복상태를 보여 수술 후 이틀째 만에 퇴원하여 고국으로 돌아갔다.


조한별 교수는 "나탈리아 환자의 종양은 섬유종(fibroma)로 최종 확인됐으며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난소종양 재발 가능성은 없다"며 "하지만 정기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하기에 러시아 의료진과 향후 진료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평소 교직원들이 자발적 기부로 조성한 '1% 나눔 기금'을 활용해 나탈리아 환자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국제진료소장(내분비내과 교수)은 "대한민국의 앞선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U-헬스케어는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세계 어느 나라의 환자라도 실시간으로 진료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U-헬스 센터를 여러 나라로 확대 설치함은 물론 각 나라별 특화된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발과 현지 교포를 위한 특화 서비스 확충에 힘쓰는 등 진료서비스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이룩함으로써 의료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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