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013국제금융포럼]아시아계의 리더가 필요하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5 11:26

수정 2013.04.25 11:26

"경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리더로 선정되느냐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특히 각국의 이익에 따라 글로벌 공조에 대한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선 더욱 중요하다. 리더는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4회 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리더십과 국제 공조를 유독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10년 이내에 반드시 또 올 수 있어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를 앞세운 통화 정책으로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공조에 대한 역설도 이어졌다.


아울러 신흥 국가인 아시아 지역의 경제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IMF 등 국제경제기구에 아시아계의 리더가 한명도 없는 만큼 아시아계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위기 해결 카드 소진..리더십이 중요

이날 포럼에서는 리더십이 강조된 것은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 해결 카드가 양적완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는 재정적자라는 재정건정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하는 의견이다.

현재 미국과 유로존 국가, 일본 등이 위기 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클 오슬린 AEI 아시아연구이사 겸 월스트리트 저널 컬럼니스트는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위기 탈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점점 건전한 금융시스템을 버리며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은 "특히 미국의 경우 시도할 수 있는 해결책이 떨어지고 있다"며 "향후 5~10년 내에 통화 불능의 상태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엔저로 대변되는 일본의 아베 정권에 대해서도 "아베는 오로지 양적완화 정책 등만을 하고 있는데 경쟁력을 가질지 의문이며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며 "통화 정책을 벗어난 정책을 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이후 부작용..환율전쟁 야기

전문가들은 양적완화로 대변되는 금융위기 해결책이 부작용이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에는 선진국 주요국에서는 초저금리 속에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중이다. 이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라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양적완화 정책은 2000년대 초에 처음 실시됐는데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이 시행중이다. 미국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양적완화(QE)1,2, 3 정책을 시행, 일본도 제로금리정책을 실시해 양적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영국도 0.5%인 금리를 추가인하해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을 준비중이다.

문제는 양적완화정책이 금융을 안정시키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과 아베노믹스로 인해 신흥국과 선진국간에 환율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활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최근 G20 결과에서도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미국 등 유럽은 이를 묵인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브라질 등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유발 등을 들며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상 높아지는 아시아.. 금융업종 리더 탄생 기대

양적완화 정책이 선진국과 신흥국가간 갈등이 야기되면서 이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포럼에서 주를 이뤘다.

이를 위해 국제경제기구 단체 리더에 아시아계가 포진하며 입김을 높여야 한다는 것.

데이비드 로빙거 TCW 대표는 "일본, 미국과 같이 발전 된 국가는 개도국과와 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적 목표와 시각이 다르다"며 "이 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로빙거는 "아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은 유럽, 일본, 미국들 제도 개혁에 발을 끄는 걸 답답해 하고 있다"며 "신흥국가 출신 IMF 총재가 나올 수 있도록 신흥국가들의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은 데이비드 로빙거는 세계 경제 시스템을 보잉747기와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보잉747는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목적지로 데려다 준다"며 "추락하지 않고 가려면 기술개발 등의 투자도 해야 하지만 신흥국가를 부흥하기 위해서는 신흥 국가 출신의 파일럿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로 박수를 받았다.● 특별취재팀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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