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5월은 정치권 리모델링 계절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1 14:05

수정 2014.11.06 16:14

'5월은 정치의 계절.'

여의도 정치판이 5월 한달간 여야 당 지도부를 대거 물갈이하는 경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4일 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16일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의장을 선출하는 일정에 이어 5월 중순께 민주당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까지 예고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당 사무총장 교체를 비롯해 각당 대변인들도 대폭 물갈이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차기 당대표 유력 정치인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국회 재진입과 야권 대표 정치인으로 부상한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여의도 정치세력 판도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5월 한달 사이에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새누리 "당대표 빼고 다 바꿔"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 핵심 요직 인물을 전원 물갈이한다.
이번 당직 개편은 기존 친박계(친박근혜계)인물 위주에서 벗어나 통합과 화합에 방점을 두고 당의 새로운 기풍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오는 16일 예고된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이후 원내지도부가 대폭 물갈이되며,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핵심 당직자들도 교체된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현재 '최경환-김기현' 의원측과 '이주영-장윤석' 의원측이 팽팽한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의 관점 포인트는 양측 모두 러닝메이트 계파 출신이 친박계와 친이계 의원이 한조를 이루고 있어 친박 위주 구도가 깨지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제1·2 사무총장과 각종 본부장, 그리고 여의도연구소장 등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자금·조직 등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총장의 경우 영남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군이 모두 영남 위주로 짜여진 점을 감안해 수도권 출신의 중진급 의원인 홍문종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공동 대변인 중 이상일 대변인 후임으로는 언론계 출신인 홍지만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현주 대변인은 유임될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석달 가까이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과 강원 출신 각각 1명씩 임명하기로 결정됐다. 현재 호남몫 최고위원으로는 조선대 이사장을 역임한 유수택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민주당 '당명·당직자 100% 재편'

민주통합당은 당명과 주요 당직자를 통째로 바꾼다.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시민통합당·한국노총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바꾼 지 1년5개월 만이다.

오는 4일 당 대표 경선에는 김한길·이용섭 의원 가운데 한명이 낙점된다. 이로써 지난해 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 지속돼온 비대위 체제가 종지부를 찍고 정상궤도에 올라간다.

김한길·이용섭 의원 모두 계파를 초월해 능력위주의 당 운영을 표방하고 있어 당직 개편에도 이같은 기류가 반영될 전망이다. 김한길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가운데 범주류로 분류되는 이용섭 의원 역시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의원은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능력위주로 인재를 중용해야 당 혁신을 바로 일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최고위원 선거 결과 역시 민주당의 계파 정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현재 안민석, 윤호중, 조경태, 우원식, 신경민, 유성엽, 양승조 의원(기호순) 등 7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경선에서 4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이 가운데 윤호중 후보 외에 나머지 후보들은 특정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다.

5월중순께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은 당 대표 선출 이후 실시된다는 점에서 당 대표 성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은 박기춘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둘째주에 끝난다.
5·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당 지도부와 열흘 정도 차이로 새 원내사령탑이 선출되는 것이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나타낸 인사는 3선의 김동철 우윤근 전병헌(이상 가나나순) 의원 등 3명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재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박지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