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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후폭풍’ 4월 對日수출 3달연속 두자릿수 하락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1 15:55

수정 2014.11.06 16:13

엔저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수출액이 3개월째 두자릿수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15개월째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흑자폭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수출액이 462억98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4월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437억1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5억82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이후 확대 추세를 보였던 무역수지 흑자폭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 3월 무역수지(32억89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7억700만달러(21.5%) 줄었다.

주요 국가별 무역수지(4월1일∼20일) 추이를 보면 미국(9억3000만달러), 중국(29억3000만달러)과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일본과는 19억3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산업부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엔저 영향 등으로 우리 수출이 아직 정체 상태에 있다"면서 "수출이 순항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1~4월 수출실적은 1818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34억달러(-2.4%)로 무역수지는 8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수출 증가율은 4월에 7.9% 감소를 기록해 올 1월부터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다.

총수출 증가율을 견인한 것은 IT제품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다.

IT 3대 품목인 무선통신기기(51.3%), 반도체(12.5%), LCD(1.2%)는 증가세를 이어갔고, 중국(16.3%)과 아세안(15.3%)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IT 분야 선전은 국내 기업들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LTE 스마트폰 수출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석유화학도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의 신증설 장비 가동에 따른 공급력 강화로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13.1%)을 기록했다.
반면 선박(-44.8%), 철강(-13.6%), 자동차(-2.4%) 등 주력산업 수출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제품은 일본과 중남미 쪽 수출물량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엔화 약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일본 수출은 11.1% 줄어 2월(-17.1%), 3월(-18.2%)에 이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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