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제4의 물결,창조경제 혁명] (2부·7) 유통·식품업계 혁신 ‘바람’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1 16:12

수정 2014.11.06 16:13

[제4의 물결,창조경제 혁명] (2부·7) 유통·식품업계 혁신 ‘바람’

'짜파구리' '카스처럼' '소백산 황태'.

식품.유통 업계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철학인 '창조경제'가 가장 잘 실천되는 곳 중 하나다. 정부의 간섭이나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창조식품' '창조유통' '창조패션'이 실현되고 있다. 그렇다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고객들의 신선을 잡기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 고민하다 '뻥~'하고 탄생되기도 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대박'을 치기도 한다.

실제 그 어렵다는 창조경제를 가장 잘 설명한다는 것이 바로 '짜파구리'이다.

퓨전라면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성어.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후(가수 윤민수의 아들)가 선보여 국민적 인기를 끈 메뉴로 실제 두 상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뒤 이어 나온 '스팸 뽀글이'의 인기도 이에 못지 않다. 라면 봉지에 수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불려 먹는 '뽀글이'에 통조림 스팸을 잘라 넣어 먹는 '군대푸드'로 tvN 시트콤 '푸른거탑'에서는 '스팸 뽀글이' 조리법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창조식품'은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이미 '짜파구리와 스팸 뽀글이'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봉지라면 매출이 가장 높은 토요일과 일요일 해당 상품들을 최고 18% 할인 판매한다는 것이다.

CU 건강식품팀 최수연 상품기획자(MD)는 "최근 방송을 통해 라면과 관련된 퓨전 조리법이 소개되면서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먹는 재미와 가격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미 '창조주류'로 개발됐던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50세주'와 맥주 '카스'와 소주 '처음처럼'을 섞은 소주 폭탄주인 '카스처럼'은 이제 고전에 속할 정도다.

유통부문에서도 최근 창조경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객과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도 최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대관령, 인제 등 강원 산간지역에서 건조하던 황태를 소백산으로 옮겨 건조하기 시작했다. 강원 산간지역과 기후조건이 비슷하면서도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곳을 찾아 소백산으로 눈을 돌린 것. 이에 기존 국내산은 물론 중국산보다 저렴한 '소백산 건조 황태'가 등장할 수 있었다. 최근 대형마트에 유행처럼 불고 있는 '로컬 푸드' 역시 소비자는 더욱 싱싱한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판매자는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고 더불어 유통업체는 더 낮은 물류비로 공급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창조유통'으로 꼽힌다.

가수 싸이의 '젠틀맨'의 폭발적인 인기를 적극 활용한 외식업계와 패션.뷰티업계의 '창조경제'도 주목할 만하다.

CJ푸드빌이 한식 세계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싸이고 비비고(psygo bibigo)' 캠페인이 '젠틀맨'의 승승장구로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고 젠틀맨에 등장한 제일모직의 '10꼬르소꼬모' 서울 매장이 단번에 세계적 명소로 부상했다.

LG패션은 한발 더 나아가 자사 브랜드 헤지스의 브랜드마케팅을 위해 UV에 음원 및 뮤직비디오 제작비용을 투자, 광고효과와 동시에 음원 저작권료 수입도 거둬들이는 '창조마케팅'을 벌여 화제가 됐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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