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요 임원들의 지분 변동에 관심 가져야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2 15:11

수정 2014.11.06 16:03

#.기본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생명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3일 삼성생명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실제 자사주 최득 공시 이후 삼성생명 주가는 10만2500원에서 10만8500원으로 상승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긍정적 보고서도 쏟아졌다.

상장사 주요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과 주가의 방향성엔 일정한 '정(正)의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경우 김인수 상무가 지난달 60주를 매수하는 등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오뚜기 주가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무려 46.15%나 급등했다. 경쟁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하나투어 역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하나투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34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9.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866억1900만원, 112억4500만원으로 각각 16.57%, 23.30% 늘었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팔고 있다. 최종훈 이사 대우는 1000주(처분가격 7만8450원)를 장내 매도했고, 곽민수 상무 500주(7만7500원), 김진국 이사 1760주(7만3762원), 이재봉 상무 2500주(7만7440원)를 각각 팔아치웠다.

이날 하나투어 주가는 하나투어 임원들의 매도 가격 보다 내린 7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여행주의 경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시점부터는 하나투어보다는 모두투어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효하다"면서 "향후 실적은 모두투어가 하나투어에 비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국내 교육주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메가스터디의 경우엔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특별관계자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자회사 사장인 손성은씨는 지난달 30일 메가스터디 주식 6만6400주(지분율 1.04%)를 매도했다. 작년말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던 '오펜하이머(OPPENHEIMER) 펀드'의 지분율은 5% 아래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메가스터디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5.6% 줄어들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향후 기업에 대한 전망이 밝거나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을 때 회사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이 늘어난다.
반면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올라있거나 향후 실적에 대한 낙관이 없을 때 팔아 치운다"면서 "회사 내부자들의 지분 변동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상관관계란 한 변수가 커지거나 작아질 때 다른 변수가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예측하는 분석방법. 0에서 1사이 절대값을 갖는다.
증가할 때를 양(정)의 상관관계, 감소할 때를 음(부)의 상관관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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