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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선택과 집중’.. 카레·간장사업 접는다

CJ의 ‘선택과 집중’.. 카레·간장사업 접는다

#. CJ제일제당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부 제품 철수를 단행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섰다.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하며 대부분 제품군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기존 전략에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카레에 이어 간장, 수프 등 수년 동안 점유율을 키우지 못한 제품들의 시장 철수를 추진 중이다. 카레는 신호탄에 불과한 셈이다. CJ가 발을 빼고 있는 이들 제품의 전체 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고급재료를 사용하고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원하는 만큼 시장점유율을 달성하지 못했고, 이는 원가 부담과 이익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간장, 카레 등 일부 브랜드가 고유명사로 사용될 정도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시장은 신제품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에 CJ는 백화점식 사업을 접고 핵심 제품 집중을 통한 수익력 강화를 위해 부실제품이나 단량은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실제 CJ는 지난 2009년 오뚜기가 선점하고 있는 1000억원대 카레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점유율은 3.4%에 그쳤다. 전체 350억원 규모의 수프 시장에서도 냉장제품만 출시해 판매가 미미한 상황이다. 간장 시장에서의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CJ는 업계 1, 2위인 샘표와 대상은 물론 몽고식품과 오복식품 등 중소업체의 벽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점유율 1.5%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 마트에는 판매하지 않고 농협 하나로마트 등 일부 유통망에만 입점한 상태다. 반면 경쟁자인 대상은 대형 마트의 창립 기념행사와 함께 대대적인 가격할인을 진행하면서 간장 부문의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간장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100억원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CJ측은 간장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업체의 인수를 통해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선두업체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경기침체와 대형 마트 영업규제가 겹쳐지고, 박근혜정부의 물가잡기 정책으로 가격 인상이 힘들어지자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조79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32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품부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장기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제품,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제품 철수에 대해선 CJ제일제당 측은 "매출이 적고 시장이 정체된 분말카레 제품만 철수하는 것으로 다른 품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