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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의 추억’ 류현진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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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의 추억’ 류현진이 잇는다

LA다저스 선수 시절 박찬호
LA다저스 선수 시절 박찬호

전성기의 박찬호(40)와 지금의 류현진(26·LA 다저스). 누가 더 강할까? 박찬호의 전성기는 2000년이다. 당시 27세로 풀타임 메이저리그 5년차 투수였던 박찬호는 18승(10패)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승.

34경기에 나와 226이닝을 던졌고 21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코리안 특급'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온 국민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던 박찬호의 현란한 투구 내용에 스포츠신문들이 덩달아 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류현진의 투구 기록은 당시 박찬호를 앞서고 있다. 우선 탈삼진에서 류현진은 37⅔이닝 동안 46개의 K를 얻어내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1이닝 평균 1.22개로 박찬호(0.96개)보다 약간 앞선다.

탈삼진을 얻어내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박찬호는 150㎞ 중반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해 삼진을 탈취했다. 류현진은 스피드보다 타자의 허를 찔러 꼼짝 못하게 하는 기교파 스타일. 완벽하게 제구된 코스로 공을 보내 타자의 방망이를 얼어붙게 만든다.

박찬호는 빠른 공의 스피드에 비해 컨트롤이 떨어졌다. 한 이닝에 0.55개나 되는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0.27개로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박찬호의 경기를 지켜보면 답답함을 느꼈던 이유도 볼넷이 많아서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의 투구가 훨씬 안정감이 높다.

이닝당 평균 안타와 볼넷 허용 수를 나타내는 WHIP도 류현진이 낮다. 박찬호의 2000시즌 WHIP는 1.31. 이에 반해 류현진은 1.14다. 따라서 류현진은 전성기의 박찬호에 비해 적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문도 있다. 피홈런이다. 류현진은 1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닝당 0.11개를 맞은 셈이다. 9이닝을 기준으로 경기당 거의 1개꼴(0.96)의 홈런을 내주었다. 박찬호는 이닝당 0.09개, 9이닝 기준 경기당 0.84개다.

공의 위력에서 류현진은 박찬호의 스피드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실투가 곧바로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초일류 투수가 되기 위해선 실투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

류현진은 3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1위는 5승의 랜스 린(세인트루이스). 1일 콜로라도전서 12개를 추가한 탈삼진 부문은 선두(A J 버넷·피츠버그)와 단 2개 차이로 공동 4위를 달린다. 류현진은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한 번의 승수 쌓기가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