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FOMC “채권 매입규모 신축적 적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매달 850억달러로 책정돼 있는 채권 매입 규모를 경제지표를 봐가며 신축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RB는 1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에 걸친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제로금리, 3차 추가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고용, 물가(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감안해 QE3의 월별 채권 매입 규모는 850억달러로 고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늘리거나 줄이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초만 해도 채권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여 나가는 '속도 조절론'만이 논의됐던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면서 FRB의 정책 방향이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FOMC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노동시장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채권)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초(지난달 29일) 상무부가 발표한 저조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기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과 관련이 있다.

3월 CPI는 1% 올라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또 1·4분기 2.5%(연율기준) 성장했던 미 경제가 2·4분기에는 더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2·4분기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 경제를 괴롭히고 있는 '봄 불황'이 이번에도 미 경제 회복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이를 감안해 물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RB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노동시장은 일부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해 3월 회의 당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무게 중심은 물가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용과 경기회복을 지탱하기 위한 적정 물가 상승률 수준이 연 2%이며, 이를 크게 밑돌면 고용과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지나치게 넘어서면 과열을 부르기 때문에 물가가 2%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FRB가 탄력적인 대응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터 조지 총재는 FRB의 지속적인 제로금리와 통화완화 정책이 향후 경제·금융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