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아모레-LG, 명동·가로수길서 한판 붙는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3 16:46

수정 2013.05.13 16:46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명동매장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명동매장

LG생활건강 프로스틴 가로수길 매장
LG생활건강 프로스틴 가로수길 매장

지난해 패션업계에서 가열됐던 '플래그십 스토어' 경쟁이 화장품 업계로 넘어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앞다퉈 오픈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서울 명동에 '마몽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마몽드는 그간 대형 마트의 '숍인숍' 매장 또는 멀티브랜드숍에서 판매되어 왔던 브랜드로 단독 로드숍을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몽드를 국내 고객은 물론 중국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명동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명동에 '프리메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라네즈' 빅로드숍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명동은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9만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중심상권으로, 국내 고객은 물론 해외 고객들에게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이 지역에 플래그십을 오픈했다"면서 "아울러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시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빌리프' '프로스틴' 등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과 달리, 신규 브랜드 매장을 선보였다는 점이 차별된다.

백화점 판매 브랜드인 '빌리프'와 '프로스틴' 론칭 당시 가로수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LG생건은 소비자에게 생소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이 가로수길이라고 판단해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또 LG생건은 지난해 론칭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VDL 1호점을 가로수길에 오픈했으며 지난해 브랜드숍으로 전환한 '비욘드' 매장 역시 이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건 관계자는 "가로수길은 최근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상권으로 최근 새로운 화장품 핵심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아울러 여성 고객들의 입소문이 빨리 확산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선호 지역은 갈린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플래그십매장 오픈 목적이 다소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 해외 고객에게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그들이 주로 찾는 명동 상권에 매장을 오픈한 것이고, LG생건은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홍보 및 분석을 위해 가로수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명동에서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멀티화장품숍 '아리따움' 매장을 각각 6개씩 운영, 명동상권에만 총 2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LG생건은 가로수길에서 총 5개 매장을 운영해 이 지역 최다 매장 보유 기업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