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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난치성 음성질환에 레이저 치료 효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1 14:03

수정 2013.06.11 14:03

강남세브란스병원, 난치성 음성질환에 레이저 치료 효과

난치성 음성질환에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음성클리닉 최홍식 교수팀(이비인후과)은 지난 2006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중증 성대구증으로 내원 한 25명의 환자에 대해 1회의 PDL(Pulsed-dye Laser)치료 후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조사 환자 군에게서 손상된 성대 점막이 재생됐다고 11일 밝혔다.

성대구증(sulcus vocalis)은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대 점막에 깊게 홈이 파인 상처가 생겨 잡음과 함께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양쪽의 성대의 접촉이 원활치 않아 발성에 어려움을 겪는 음성질환이다. 패인 홈의 크기와 길이에 따라 음성장애가 더 심해진다.

발병원인은 만성적인 성대 염증이나 후두염, 성대 결절 및 '성대낭종' 치유과정 후유증 그리고 많은 발성으로 성대에 성대혈종이 없어지면서 성대 점막의 위축과 함몰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전체 음성장애 환자 중 7~10%를 차지하는 성대구증 환자들은 힘을 주어 발성하는 습관의 교정 및 벌어진 성대의 접촉을 강화하는 음성치료와 더불어 성대점막수술, 성대 내 보형물 주입술 등의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 치료가 되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선 질환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 PDL 치료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피부과에 도입돼 염증성 여드름 치료 및 여드름으로 인해 피부에 생긴 흉터에 새살을 돋게 하는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성대점막에 깊게 홈이 파인 성대구증에서도 PDL치료로 새 점막을 재생시켜 홈을 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계 처음으로 도입해 시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전신 마취 후 약 30여분 동안 성대점막에 50~100회 정도 레이저 조사 치료를 받으면 된다. 레이저 치료를 받은 환자는 3~6개월에 걸쳐 손상된 성대 점막에 생긴 홈에 새롭게 부드러운 점막 조직이 차오르면서 음성이 개선된다.


특히 150여명 환자 중 90%이상이 단 1회의 레이저 치료만으로 합병증 없이 정상수준에 가까운 음성회복을 보였다.

최 교수는 "이 시술은 음성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경험 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시술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Otolaryngology Head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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