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경영 교과서 ‘삼성 시스템’ 익혀 히든챔피언 도약”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4 17:41

수정 2013.11.14 17:41

"오늘 배운 삼성의 경영핵심과 시스템을 회사로 돌아가는 즉시 우리 틀에 맞게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중견기업연합회와 세븐앤파트너즈 주최로 14일 서울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런 삼성 포럼(Learn Samsung Forum)'에 참석한 한 중견기업 임원은 포럼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평소 경영 관련 서적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으로는 현실 적용에 한계를 느껴 90만원에 달하는 일일 수강료를 내고 이날 포럼에 참석한 그는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인재 관리는 물론 사내 소통 강화 등과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임원 출신인 이명우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가 '삼성 성공의 DNA' 강좌에서 제시한 '거래선과의 관계 관리 기법'은 수강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교수는 지난 1998년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를 개척했던 경험을 전하며 5단계의 관리 기법을 제시했다.

즉, 거래선 목록을 놓고 △한번 거래한 적이 있는가 △조건이 맞으면 거래를 반복하는가 △실무적으로 거래는 많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단계인가 △많은 거래는 물론 경영진 간에 교류가 있는가 △공동투자 등 전략적 제휴 단계에 이르렀는가를 분류해 접근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사자는 아무리 배고파도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긴 호흡으로 새로운 시도와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전 세계 히든 챔피언의 절반을 차지하는 독일의 10대 성공요인을 전하며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역시 지난 1990년 당시 세계 최고의 소니를 경쟁자로 설정한 뒤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한 것이 주된 성공요인이란 것이다.

한일이화와 동진쎄미켐 등 20여개의 중견기업 임원들이 참여한 이날 포럼에서는 삼성의 창조경영과 가치혁신, 인재 및 조직관리의 발전과정,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 기법 등이 제시됐다.

중견련 관계자는 "삼성은 경영의 교과서"라며 "중소 중견기업 오너들이 삼성의 경영시스템을 배워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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