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쉐보레 유럽 철수...한국지엠 구조조정 불가피(?)

제네럴모터스(GM)가 '쉐보레' 브랜드를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키로 하면서 한국지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GM은 5일 사업구조와 유럽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따라 쉐보레 브랜드가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에서 더이상 GM의 주력 브랜드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를 대신 콜벳과 같른 선별된 상징적 모델들은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 쉐보레 브랜드로 유럽으로 수출되는 물량에 차질이 예상되는 한편, 한국지엠의 생산라인 및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수출 18만대 어쩌나

한국지엠은 해외로 수출되는 쉐보레 브랜드의 85%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중 15~20%가 유럽 수출분이라서 결과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수출한 물량이 80만대이며, 이중 쉐보레 브랜드로 유럽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연간 18만대에 달한다. 이는 한국지엠 창원공장 연간 생산 물량에 해당된다.

GM이 쉐보레 브랜드를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에서 철수키로 한 만큼 한국지엠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럽 수출물량 18만대에 대한 수출길이 막힌 셈이다.

일단 한국지엠은 유럽시장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결정을 토대로 국내시장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5%로 10%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한국지엠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대수가 내수 13만3187대, 수출 57만4491대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내수시장 확대는 유럽 수출 감소분(18만대)를 만회하는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지엠, 구조조정 이미 시작(?)

이 같은 상황은 향후 한국지엠의 생산라인 조정 및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GM 이사회에 밝힌 '쉐보레 유럽 철수' 발표에 앞서 지난 4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과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위원장과 독대했으며, 이 자리에서 호샤 사장과 정 위원장은 포괄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럽수출 물량을 많이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기존 2교대에서 1교대 체제로 전환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한국지엠 내부에서 나온다. 여기에다 군산공장 주력차종인 크루즈 후속모델의 해외공장 이전이 결정된 만큼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의 '형제차종'인 오펠 모카의 수출물량에 대한 해외 이전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지엠 내 한국인 최고 임원인 전영철 부사장이 GM내 캐나다 법인에서 근무한 뒤 6개월 만에 지난달 한국지엠으로 복귀한 것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전 부사장은 과거 한국지엠 생산부문을 총괄했으나 이번 복귀로 인사노무 업무를 총괄한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년부터 2교대 근무를 시작하면 매일 근무시간이 4시간 정도 줄게되고 이같은 생산량 감소가 유럽의 물량 감소분과 맞아떨어지게 된다"면서 "유럽시장의 수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과정이며, 특히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사무직 250명을 희망퇴직 시킨 바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김성환 김병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