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작년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중국·동남아 교역이 ‘일등공신’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3 12:00

수정 2014.06.13 18:19

작년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중국·동남아 교역이 ‘일등공신’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는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실적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연합(EU)과의 경상거래는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절상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우리나라의 지역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555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화공품·자동차부품 등 상품수지 확대뿐만 아니라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흑자도 커지면서 전년보다 14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대동남아 흑자도 745억1000만달러로 무역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 확대로 상품수지 흑자가 급증하면서 전년보다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대미국 흑자는 347억1000만달러로 전년 190억8000만달러에 비해 15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급격히 늘어난 대미 흑자에 걱정이 많다. 미국의 환율 절상 압력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이미 지난해 10월 발간된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는 환율 저평가 국가로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을 거명했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미국 재무부가 주요 교역 상대국 환율 정책을 평가해 미국에 제출하는 보고서로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1980년대 후반처럼 한국이 신글로벌 통화전쟁의 유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남미 흑자는 자동차 등 수출이 줄고 서비스수지 흑자가 축소되면서 153억6000만달러로 2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비해 경제위기를 겪은 EU와의 경상거래는 이 지역에 대한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지만 기계류·정밀기기·자동차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25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에는 16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