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장수기업 DNA를 찾아서] (5)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9 17:30

수정 2014.06.29 17:30

인천 송도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의 심장인 R&D센터.
인천 송도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의 심장인 R&D센터.

다이아몬드는 영롱한 빛을 뽐내는 최고의 보석이기도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산업의 칼'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최고의 기술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초정밀 다이아몬드 공구' 제조다.

지난 1978년 설립된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에 38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후 36년간 오로지 절삭공구라는 한 우물만 파 전 세계 초정밀 다이아몬드 공구 시장점유율 70%, 전체 다이아몬드 공구산업 세계 4위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히든챔피언'으로 우뚝섰다.

올해 1월 상용화한 절삭공구 에이릭스 G3.
올해 1월 상용화한 절삭공구 에이릭스 G3.


■기술개발로 일군 4강 신화

신한다이아몬드는 매년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하는 등 신기술을 기업경영의 최고 가치로 삼고 있다.

그 결과 100여종의 특허를 보유하고 '산업기술 혁신대상' '차세대 신기술개발 지정업체' '세계 일류상품 선정' '금탑산업훈장' '국가생산성대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또 코트라에서 선정한 다이아몬드공구 '히든챔피언'과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기술개발부문 '상공대상' '장영실상' 등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기계와 건설,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의 절삭기구까지 제품을 확장하고 최근 4년간 43%의 매출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신한다이아몬드 측은 밝혔다.

특히 2004년 세계 최초로 피삭재 특성에 맞게 다이아몬드 배열을 조절하는 에이릭스(ARIX) 제조공법을 개발, 절삭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며 절삭공구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개발 19년을 맞이한 에이릭스 기술은 건설용 도로커팅 블레이드부터 석재 절단용 대형 블레이드, 교각 및 교량 해체 작업에 쓰이는 다이아몬드 와이어까지 품목을 확대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정밀가공제품과 첨단 반도체 웨이퍼 박막화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가공시간 단축, 공구 교체시기 연장 등 각 산업현장의 생산성 증대에 기여했다. 그 결과 반도체에 사용되는 CMP 패드 컨디셔너 다이아몬드 공구, 백그라인딩 다이아몬드 공구의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도 1위로 올라섰다.

■기술과 인재만이 미래다

신한다이아몬드의 미래 역시 기술에 있다. 특히 2006년 인천 송도에 세운 연구개발사업(R&BD)센터를 거점으로 지난 1월 개발에 성공한 '에이릭스 G3'의 판매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본 에이릭스보다 수명과 절삭력이 크게 향상돼 미주·유럽 등의 주요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 신제품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 굳건히 지켜낼 계획이다.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다이아몬드는 '적용제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베테랑 직원의 경력관리와 직무능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적용제조란 평가과정을 통해 선발한 10~20년 경력의 현장 공정책임자를 6개월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이론적 지식을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유도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올해 교육 중인 인원 15명은 연수를 마친 후 7월부터 현업에 투입돼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초 선발한 20여명의 신입사원도 기존 3개월의 신입사원 연수과정과 함께 1년간의 가치향상 프로그램을 추가해 지난 '미래 30년'을 준비할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신경 신한다이아몬드 대표는 "인재 육성과 함께 아이디어 제안을 유도하는 팀 단위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매출 8000억원과 세계시장 1위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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