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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로 몰리는 다국적 자동차 브랜드 줄이어, BMW도 가세

멕시코가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낮은 인건비와 높은 시장 접근성 탓에 폭스바겐, 벤츠에 이어 BMW까지 멕시코로 향한다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BMW가 멕시코에 10억달러(약 1조110억원) 규모의 조립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회사는 그동안 멕시코 중동부 이달고 주와 산루이스포토시 주를 공장 부지로 검토해 왔으며 소식통에 의하면 산루이스포토시가 새 부지로 유력한 상태다. BMW는 이번 주 멕시코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멕시코로 향하는 다국적 자동차업체들은 BMW만이 아니다.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와 일본 닛산은 멕시코에 14억 달러를 들여 양사가 생산라인을 공유하는 합작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지난해부터 13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WSJ는 현대자동차도 조만간 첫 번째 멕시코 조립공장 건설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이 멕시코로 몰리는 이유는 생산 요건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멕시코 인건비는 미국보다 약 60% 낮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멕시코 임금 수준이 중국보다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캐나다와 가까워 운송비가 적게 들고 멕시코만과 태평양 연안 항구들을 이용하면 유럽과 아시아로도 수출하기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과 유럽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수요도 긍정적이다. 도이체방크가 최근 내 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미국 경차수요는 1610만대, 2015년에는 1650만대로 늘어나 지난해 1550만대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외국 업체들이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현지 경제 상황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383억달러(약 38조56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 1·4분기에는 58억 달러에 이르렀다. 멕시코에서 자동차 분야의 비중은 전체 제조업의 20%에 달한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 세계 8위인 자동차 생산 실적을 2018년까지 6위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